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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어떤 형태의 섹스든 지카 전파"…예방수칙 강화

By 박세환

Published : July 26, 2016 -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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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어떠한 형태의 섹스로든 전파될 수 있다며 강화한 예방수칙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CDC는 정상적 성교, 항문·구강성교, 또는 파트너에게 생식 분비물과 월경혈을 노출하는 모든 성관계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 이집트숲모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 이집트숲모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성관계 때 성(性) 기구를 공유하는 것도 전파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CDC는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 있던 남성 또는 여성은 성관계를 삼가거나 지속적으로 그리고 올바르게 콘돔을 사용하면 지카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모든 임신부를 진찰하는 의사들에게 성관계뿐만 아니라 여행, 모기 물림 등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반드시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백신이 한창 개발 중인 상황에서 지카 감염을 피하는 길은 예방뿐이다.

CDC는 미국 영토 내 임신부 400명 이상과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미국령 거주 임신부 378명 등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들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지카 감염에 따른 소두증·뇌 질환 증상을 안고 태어난 신생아는 12명이다. 임신부 6명은 태아의 심각한 뇌 질환이 심각해 유산 또는 낙태를 택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그러나 성관계를 통해서 남성에게서 여성에게로, 그 반대의 경우로도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관계 때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의 정액에선 지카균이 최대 3개월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CDC는 지카 감염을 의심하는 임신부에겐 의심 시점에서 최대 2주 후에 혈액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지카균은 혈액에 보통 1주일간 머물지만, 임신부의 체내에선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CDC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임신의 절반이 계획 임신이 아니므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할 땐 지카 감염 가능성을 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재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한 중남미 지역에서 임신 중 지카에 감염된 여성은 16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수많은 신생아가 소두증을 안고 태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