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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윷가락이 갑자기 뒤집혀" 전자석 이용 사기도박 적발

By 김윤미

Published : July 25, 2016 -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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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석을 이용해 윷놀이 사기도박을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모(63)씨 등 윷놀이 사기도박단 5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김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박단은 사기도박을 벌이기 위해 땅을 파 전선을 묻고 윷가락도 특수제작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3월 거제시 고현동 한 폐차장 부지를 빌려 조립식 건물을 지었다.

건물 바닥에는 콘크리트를 깔기 전 깊이 3~5㎝ 정도 깊이로 직경이 90㎝나 되는 전선 뭉치를 묻었다.

전선 뭉치에서 나온 전선은 멀리 떨어진 곳에 따로 뽑아놨다.

이들은 윷가락에는 소형 자석을 심었다.

나무 재질의 윷가락을 파낸 뒤 직경 0.3㎝ 가량의 둥근 자석을 넣고 본드로 고정한 뒤 나무로 다시 감쪽같이 덮었다.

준비를 마친 이들은 지난 5월말부터 본격적인 사기 도박판을 벌였다.

사기 도박단 중 1명이 호주머니에 리모콘을 넣고 윷가락을 던질 때 땅속에 묻은 전선 뭉치에 전기가 흐르게 했다.

전자석으로 변한 전선뭉치에서 나온 자기장과 윷가락에 심어진 자석의 반발력으로 '윷'이나 '모'가 나오도록 리모콘으로 조작을 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은 지난 5월중순부터 6월 말까지 한판에 500만원 정도의 판돈을 걸고 윷놀이 사기도박을 했다.

이들이 꾸민 사기행각에 8명이 걸려들어 모두 1억원을 잃었다.

사기행각은 피해자 중 1명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엎어졌던 윷가락이 갑자기 뒤집혔는데 사기 도박인 것 같다"는 신고를 하면서 꼬리가 잡힌 것이다.

윷가락이 땅에 떨어질때 전기를 흘려야 했는데 타이밍을 잘 못맞춰 사기 행각이 드러난 것이다.

윷놀이 사기도박단의 도박 전과는 최소 2범에서 20범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