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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우울하고 차별받는 학생일수록 범죄 가능성 커"

By 김윤미

Published : July 17, 2016 -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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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을 느끼는 정도가 크고 교사의 체벌 등 학교에서 인권을 침해당한 경험이 많은 학생일수록 음주·흡연과 범죄를 저지를 개연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부모의 이혼은 청소년의 사회적응과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비행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17일 '중학생의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이화여대 교육학과 정제영 교수 등 3인 공저) 논문을 보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우울 정도가 높을수록, 학교에서 인권침해 경험이 많을수록 일탈과 범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경기교육종단연구' 2014년도 데이터를 활용해 중3 학생 총 3천6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음주·흡연의 일탈비행 발생 확률이 203.9% 높았다. 

(123rf) (123rf)


중학생이 1시간 늦게 취침할 경우 일탈비행 확률은 15.3% 증가했고, 우울 정도와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은 일탈비행 발생 확률을 각각 51.2%, 48.5% 높였다.

독서활동 수준, 가구당 총 교육비, 학업성취도 등은 일탈비행 확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금품갈취와 폭력, 절도 등 '범법비행'의 발생률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184.1% 높았다. 우울 정도는 범법비행 발생률을 22.9% 증가시켰고, 학교에서의 인권침해 경험이나 차별 경험도 발생 확률을 각각 36%, 38% 증가시켰다.

반면에 학생이 부모에게서 관심을 느끼거나 좋은 수업 태도를 갖는 것은 범법비행확률을 각각 16.5%, 2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탈과 범법비행을 모두 저지를 가능성, 즉 '다중비행' 가능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35.4%로 매우 높았다.

우울 정도는 다중비행 발생 확률을 27.8% 높이고 학교 내 인권침해 경험 또한 다중비행 발생 확률을 54.8% 높였다.

반면에 학생의 시민의식 수준과 학업성취도는 다중비행 확률을 각각 34.3%, 4.7% 낮췄다.

이처럼 중학생의 비행 발생률에 미치는 요인은 비행의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가령, 학교에서 외모나 성적 등으로 차별을 받은 경험은 범법비행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지만, 일탈 또는 다중비행과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부모의 무관심과 학교에서의 차별 경험은 사회적응과 대인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형태의 범법비행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비행에 공통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성별, 우울감, 학교 내 인권침해 경험을 꼽았고, 부모의 혼인상태 역시 비행 발생빈도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파악했다.

우울 등의 부정적 정서를 해소할 프로그램을 만들고 학생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청소년비행을 사전에 막는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특히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표현과 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공정한 태도는 청소년의 범죄를 예방하는 특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논문은 강조했다.

이 논문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학술지 '한국청소년연구'의 2016년 2호에 수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