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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백신 첫 인간 임상시험, 한국기업도 참여

By KH디지털2

Published : June 21, 2016 -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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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의 첫 인간 임상시험이 곧 시작된다고 CNN 등 미국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백신 개발사인 이노비아(Inovio)와 제약사 진원생명과학(GeneOne Life Science)은 20일(현지날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초기 단계의 지카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진원생명과학은 이번 백신 개발에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으로, 앞서 두 회사는 에볼라와 메르스 등 바이러스 백신을 함께 개발해왔다. 특히 이번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가 실시간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의 반응 또한 뜨겁다. 
 

(123rf) (123rf)

이번 인간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40명을 피험자로 현재 개발 중인 지카 바이러스 백신 GLS-5700의 효과, 안정성,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연구이다.

회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본 백신은 지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항체 반응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T세포의 자극 반응을 이미 입증받은 상태이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올해 말로 예상되며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추가 승인을 받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대상으로 다음 단계의 실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첫 임상시험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도 해당 백신이 제대로 상용화되기까지 적어도 18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지난친 낙관을 경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작년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에 이어, 올해 미국 지역에서만 약 400만 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예상된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다가온 만큼 본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백신 개발 속도에 박차가 가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리아헤럴드 이자혜 인턴기자 jahy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