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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 페스티벌’ 열정페이 논란에 운영측 사과

By 박세환

Published : June 15, 2016 -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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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페스티벌에서 정작 운영 스태프들에게는 ‘봉사시간’을 준다는 모집공고가 공개돼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최근 청년단체 대구청년유니온은 ‘취저임금 페스티벌 STAFF 모집’ 공고를 통해 18일 최저임금 규탄 모임을 열 것을 예고했다.

대구청년유니온은 그동안 폐쇄적인 최저임금위원회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유리 대구청년유니온 위원장은 한 매체를 통해 “지역 청년 11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90여 명이 위원회 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답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며 “정부가 위원회 존재 여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최저임금 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되는 이 같은 모임의 취지와는 반대로 최근 공개된 대구청년유니온 스태프 모집 공고가 현재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공고문의 캡처사진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운영 스태프들에게 봉사시간을 준다’는 문구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최저임금은 업해야 하지만 스태프들은 봉사시간” “도대체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열정페이 말고 임금페이를 해라” 등 운영측의 앞뒤가 안맞는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구청년유니온 측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5일 사과문을 게시했다.

대구청년유니온은 “포스터에 스텝으로 활동하는 분들께 봉사시간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많은 분들이 ‘열정페이’가 아니냐는 제기를 하셨다”며 “대구청년유니온은 해당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며 스텝 모집 절차를 즉각 중단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대구청년유니온은 18일 중구 동성로 대구 CGV 한일극장점 앞에서 최저임금 결정 과정을 알리는 ‘최저임금 UP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