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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면세점 추가결정 연기에 업계 '동상이몽'

By KH디지털2

Published : April 1, 2016 -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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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Yonhap)

롯데 잠실·SK 워커힐면세점 영업중단 불가피


뜨거운 논란이 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 발표 시점이 이달 말로 정해지면서 업계의 입장이 또 한 번 엇갈리고 있다.

탈락 사업장의 '부활'을 기대하던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한 달 더 기대를 품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다만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영업 중단은 불가피하게 됐다.

신규면세점 측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반대 목소리가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허용 여부 등은 4월 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면세점 특허 발급 여부에 대해 관광산업 경쟁력,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검토하겠다"며 "특허 심사 절차 및 선정 과정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허가 신설된다고 해도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은 일단 문을 닫을 처지다. 두 면세점은 각각 6월 말, 다음 달 16일 폐점 예정이다.

두 면세점도 신규업체와 동등하게 수개월간의 입찰 과정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사업권을 따낸다고 해도 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면세점 대전' 당시 특허신청 공고부터 최종 결과 발표까지 5개월이 넘게 걸렸다.

지난달 초 정부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7월 발표 예정이던 제도 개선 방안을 3월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이 완화되면서 서울 시내면세점이 최소 2개 이상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제기됐고, 두 업체의 폐점 시점을 고려한 '특정업체 봐주기용'이라는 반발까지 나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국면은 한 달 더 지속되게 됐다.

롯데와 SK 모두 면세점이 공백기를 가지더라도 신규 특허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신규 특허가 허용돼도 월드타워점의 공백 기간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이 생활권이 바뀐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존 인력은 최대한 배려해서 다른 지점으로 전보 발령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현재 식당가로 사용 중인 롯데백화점 12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6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7월 개장하면 매장 면적이 20% 정도 확장되고 신규 브랜드도 입점할 예정이어서, 월드타워점의 인력 일부는 소공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운영 중인 면세점이 워커힐점 한 곳뿐이기 때문에 인력 재배치 등이 쉽지 않지만, 신규 특허에 도전하기 위해 섣불리 인력 등을 정리할 수도 없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규 특허를 받는다고 해도 영업중단 기간이 발생한다"며 "인력 부분 등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면세점 측은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이 발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단 안도하면서도 이달 말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면세점 추가는 각사의 이해관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으므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여론을 잘 반영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특정업체 살리기로 비친다면 당국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해 특허 심사 시 일부 제한을 두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한편에서는 "형식적으로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이지만 실질적인 독과점 완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정부가 독과점적인 면세점 시장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도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