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지 약물 사용을 시인한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유엔 친선대사 자격을 정지 당했다.
유엔은 15일(현지시간) 지난 9년 동안 샤라포바에게 부여해온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대변인은 "UNDP는 샤라포바가 체르노빌 원전사고 복구를 비롯한 UNDP의 과제를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샤라포바의 최근 발표를 감안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의 친선대사 역할과 계획된 다른 활동을 중단하기로 지난주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샤라포바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1일부터 금지 약물에 추가된 멜도니움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샤라포바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의 대회 출전 자격을 정지했고 나이키, 포르셰, 태그 호이어 등 주요 기업들도 샤라포바에 대한 후원을 보류했다.
샤라포바는 2007년부터 UNDP의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그녀가 세운 자선재단은 UNDP와 협력해 벨라루스에 살고 있는 체르노빌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교육사업을 후원했다.
그녀가 직접 친선대사 자격으로 벨라루스를 방문해 10만 달러(1억1천900만 원)을 농촌 청년 활동 프로그램에 기부한 적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