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면서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청년 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지난해 CU 본사와 가맹계약을 맺은 편의점 점주들의 연령 비중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는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40대와 50대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비중은 2014년 7%에서 지난해 9%로 2%p(포인트) 늘었고, 30대 비중은 24%에서 27%로 3%p 증가했다. 반면에, 50대는 28%에서 23%로, 40대는 31%에서 30%로 각각 감소했다. 60대 이상 비중은 9%에서 12%로 3%p 늘었다.
이 기간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53%에서 56%로 늘어난 반면 남성은 47%에서 44%로 줄었다.
이처럼 20∼30대 비중이 높아진 것은 청년층의 취직이 어려워지고 취업에 가까스로 성공해서도 고용이 불안정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것은 다른 프랜차이즈 업종에 비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본사의 운영시스템과 경영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서 특별한 사업 경험이 없어도 도전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CU는 설명했다.
CU 기준으로 편의점 가맹계약을 체결할 때 최소 투자비용은 2천270만원(가맹비 770만원, 상품 구매비 1천400만원, 소모품비 100만원)이다.
여기에 임차비용이 추가되는데 2가지 임차 방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본부 임차형'을 선택하면 점주가 임대비용(보증금+월세)의 60%만 내면 된다. 대신 매달 발생하는 순이익에서 점주가 60%를 갖고 40%는 본사가 가져간다.
'점주 임차형'을 선택하면 점주가 임차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수익 배분율이 높아져 순이익에서 80%를 점주 몫으로 가져갈 수 있다.
20∼30대는 가진 자본이 적어 본부 임차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가맹비 등 최소 투자비용에 임차비용을 더하면 대략 5천만∼1억원 선이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아울러 편의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5%의 매출 성장을 기록(통계청 2013년 자료 기준)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유통채널이어서 다른 업종과 달리 실패할 위험이 적은 점도 한 요인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올해 초 43개 생활밀접형 자영업의 업종 및 지역밀집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의 생존율은 보육시설, 치과, 세탁소 등에 이어 상위 8번째로 창업 후 3년간 생존율은 72.6%로 나타났다.
국내 편의점 점포는 2010년 1만6천937개에서 2014년 2만6천20개로 급증했다.
CU 관계자는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대형마트에 가기보다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 편의점을 선호하는 근거리 소비패턴이 확산하면서 편의점의 사업 전망을 좋게 보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