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산업대출은 연말효과로 증가세 주춤
작년 4분기 금융회사들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제조업에 대한 대출금은 2년 만에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서비스업 대출은 2008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5년 4·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작년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943조3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1조5천억원(1.2%) 늘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작년 4분기 증가액 11조5천억원은 앞선 작년 3분기 증가액 20조원보다 대폭 줄었고 2014년 4분기(10조4천억원 증가)이후 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최영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작년 4분기 산업대출 둔화는 연말에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은행들도 여신관리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대출금이 전분기말 보다 9천억원 줄어 2013년 4분기(3조8천억원 감소)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중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업이 1조원 줄었고 섬유·의복·신발과 1차 금속업은 각각 6천억원 감소했다.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도 전분기 말보다 2조원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13조4천억원이 증가해 전분기(12조4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4분기 서비스업 대출 증가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이 5조3천억원 늘었고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조3천억원 증가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전체적으로 운전자금이 4조4천억원 감소한 반면 시설자금은 15조9천억원 늘었다.
시설자금 대출 증가 폭이 점차 커지면서 전체 산업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한 비중은 37.6%로 역대 최고에 달했다.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이 10조2천억원 늘었고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조3천억원 증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