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성향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를 자제하고 비축하는 돈을 늘렸다는 뜻이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는 늘어난다.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와 노후 걱정 때문에 돈을 못써 생긴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소비성향이 떨어졌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를 자제하고 비축하는 돈을 늘렸다는 뜻이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는 늘어난다.
가계소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불안한 경기와 노후 걱정 때문에 돈을 못써 생긴 '불황형 흑자'인 셈이다.
◇ 자영업자 사업소득 첫 '마이너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동향은 전국 8천700개 표본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급쟁이들이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연간 사업소득(-1.9%)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가게 문을 열어놓아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자 작년 한 해 동안 자영업자 8만9천명이 줄었다.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저소득층 생계급여가 오르고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은 9.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천원으로 0.5% 늘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소비지출 둔화에는 유가 하락으로 교통비가 3.7% 감소하고 교육비·통신비가 줄어든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 구입과 유가 하락 영향을 제외하면 소비지출 증가율이 1.5%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 가계 100만원 벌어 71만9천원 썼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9천원만 쓰고 28만1천원을 비축해 뒀다는 의미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율(28.1%)은 최대치로 올랐다.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아 나타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00만원의 흑자가 났지만 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다고도 볼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 자산 구입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계 흑자가 늘어나니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사상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소비성향 하락의 원인은 계층별, 소득 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 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청년층도 돈을 쓰기가 어렵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반영돼 소비성향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비성향 하락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당분간 전환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 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가계동향은 전국 8천700개 표본가구가 기록한 가계부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1.2%)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급쟁이들이 벌어들인 근로소득은 1.6%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들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연간 사업소득(-1.9%)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작년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가게 문을 열어놓아도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자 작년 한 해 동안 자영업자 8만9천명이 줄었다. 5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저소득층 생계급여가 오르고 근로·자녀장려금 지급이 확대되면서 이전소득(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주는 소득)은 9.4%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하자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천원으로 0.5% 늘었다. 역대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소비지출 둔화에는 유가 하락으로 교통비가 3.7% 감소하고 교육비·통신비가 줄어든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 구입과 유가 하락 영향을 제외하면 소비지출 증가율이 1.5%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 가계 100만원 벌어 71만9천원 썼다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낮다 보니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처분소득 기준)가 71만9천원만 쓰고 28만1천원을 비축해 뒀다는 의미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하락했다.
소비성향 하락과 동시에 가계 흑자율(28.1%)은 최대치로 올랐다.
소득이 늘었다기보다는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아 나타난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100만원의 흑자가 났지만 이를 쓰지 않고 그대로 남겨뒀다고도 볼 수 없다. 주택담보대출 원금 상환, 자산 구입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가계 흑자가 늘어나니 적자가구의 비중 역시 사상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
소비성향 하락의 원인은 계층별, 소득 수준별로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중산층은 고령화에 따른 노후 대비를 위해, 저소득층은 빚 부담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
취업이 잘 안 되는 청년층도 돈을 쓰기가 어렵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이 반영돼 소비성향이 계속해서 낮아지는 것"이라며 "소비성향 하락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인구구조 변화에 기인하고 있어 당분간 전환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화, 청년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내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 치솟는 주거비 부담…옷·신발도 안 산다
가계는 주거, 식료품비와 같이 꼭 필요한 지출만 선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평균 27만7천원을 썼다. 이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5.7%) 지출은 감소했지만, 월세 가구 비중이 늘며 실제 주거비가 1년 새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매달 35만4천원꼴로 0.8% 늘었다.
육류(6.7%)와 채소·가공품(4.3%) 지출이 증가해서다.
보건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천원으로 3.6%, 음식·숙박은 33만9천원으로 1.4% 늘었다.
담배 가격 상승 때문에 주류·담배 지출(월평균 3만3천원)이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월평균 16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교통비도 월평균 32만2천원으로 3.7% 감소했다.
통신비(14만8천원), 교육비(28만3천원) 지출은 각각 1.7%, 0.4% 감소했다.
각종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5.9%)이 줄었지만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취득세가 증가해 비경상조세(9.5%)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소득 5분위 배율 4.22배…통계 작성 이래 최저
가계동향 조사상 소득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5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배율이다.
이 배율이 작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기초연금, 공적연금 등 정부의 이전 지출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낮아져 소득 5분위 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에서 증가 폭이 4.9%로 가장 컸고 5분위가 0.6%로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위(2.1%), 4분위(2.3%)의 증가 폭이 컸고 5분위는 1.3% 감소했다. (연합)
가계는 주거, 식료품비와 같이 꼭 필요한 지출만 선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가계는 주거·수도·광열에 월 평균 27만7천원을 썼다. 이 부문 지출은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가 떨어져 주거용 연료비(-5.7%) 지출은 감소했지만, 월세 가구 비중이 늘며 실제 주거비가 1년 새 2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매달 35만4천원꼴로 0.8% 늘었다.
육류(6.7%)와 채소·가공품(4.3%) 지출이 증가해서다.
보건비 지출은 월평균 17만4천원으로 3.6%, 음식·숙박은 33만9천원으로 1.4% 늘었다.
담배 가격 상승 때문에 주류·담배 지출(월평균 3만3천원)이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류·신발 지출은 월평균 16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4.4%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감소하면서 교통비도 월평균 32만2천원으로 3.7% 감소했다.
통신비(14만8천원), 교육비(28만3천원) 지출은 각각 1.7%, 0.4% 감소했다.
각종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81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비용(-5.9%)이 줄었지만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취득세가 증가해 비경상조세(9.5%)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소득 5분위 배율 4.22배…통계 작성 이래 최저
가계동향 조사상 소득격차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15년 4.22배로 조사돼 2003년 전국 단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상위 20%)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배율이다.
이 배율이 작을수록 소득격차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 5분위 배율은 2008년 4.98배로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최근 들어 기초연금, 공적연금 등 정부의 이전 지출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 증가율이 낮아져 소득 5분위 배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에서 증가 폭이 4.9%로 가장 컸고 5분위가 0.6%로 가장 낮았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분위(2.1%), 4분위(2.3%)의 증가 폭이 컸고 5분위는 1.3% 감소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