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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올 1분기 '한반도평화 기대치' 역대 최저 기록

By KH디지털1

Published : Feb. 23, 2016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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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1분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기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통일연구센터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1분기 한반도 평화지수 조사 결과 - 제4차 핵실험으로 남북관계 기대치 급락' 보고서를 발표했다.

1월 22일부터 30일까지 남북문제 관련 연구원·교수 등 전문가 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올해 1분기 한반도 평화 기대지수는 23.8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53.1)의 절반 이하로 급락한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이 이 지수를 개발해 발표한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가장 낮은 수치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2012년 2분기의 24.1이었다.

한반도평화지수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전체적인 평화 정도를 계량화한 수치다.

연구원은 0~20을 '전시·준전시 상태', 20~40을 '긴장 고조 상태', 40~60을 '협력·대립의 공존상태', 60~80을 '우호적 협력상태', 80~100을 '평화·공영 상태'로 분류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4분기 '협력·대립의 공존상태'였던 평화 기대지수는 올해 1분기 들어 '전시·준전시 상태'에 가까운 '긴장 고조 상태'로 떨어진 셈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홍 연구위원은 "북한의 기습적인 제4차 핵실험과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한·미·일의 강력한 대북 제재 움직임 등이 부정적인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의 남북관계가 실제로 얼마나 평화로웠는지를 나타내는 '한반도 평화지수' 역시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평화지수는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6.0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 기록한 47.0은 '협력·대립의 공존 상태'를 의미하지만, 4분기의 36.0은 '긴장 고조 상태'를 나타낸다고 홍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홍 연구위원은 "전문가들은 이후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나친 강경 대응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불러오기 어렵고, 우리 경제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남북관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최소한의 틀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긴장 고조 국면이 오래가지 않도록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