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산업 시장의 규모가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코트라(KOTRA) 중국 시안무역관이 중국 전신연구원의 발표 자료 '2015 중국 IT 경제연구보고' 등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IT 산업의 매출은 16조2천억위안(한화 약 3천3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6.1%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IT산업은 2014년보다 21.1% 증가했는데 GDP 성장률 7.4%의 3배 가까운 성장세다. 이에 따라 IT산업의 중국 GDP 성장 공헌도는 무려 58.4%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안무역관은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뒤따르는 세계 3대 IT산업 소비시장"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여러 분야가 공급과잉과 수요부진 등에 시달리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중국 제조 2025' 등 각종 정책을 잇따라 마련해 IT산업 발전을 강력하게 지원했다. 전통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도 이같은 정책을 바탕으로 인터넷망과 연계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시안무역관은 분석했다.
해외 IT 선두권 기업들도 앞다퉈 중국 기업과 전략적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오라클사가 텐센트와 합작한 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좋은 예다.
중국 IT 기업들도 두둑하게 쌓인 달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선진 기술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아리윈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60억 위안(약 1조1천224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무역관은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0%를 웃돌며 고속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에 머무르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14억대의 이동식 단말기가 깔린 것으로 알려진 중국 모바일 시장의 경우 2018년에는 1조 위안(187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 2천억위안(37조4천100억원)을 넘어선 중국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2020년이면 시장 규모가 5조 위안(93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3D프린팅이나 가상현실(VR) 분야의 중국 산업 성장 속도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정책의 세부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점이나 정보 보안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은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시안무역관은 "올해 중국 IT 서비스 분야의 성장률은 1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기업이 기술개발을 가속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 기술력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