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지만 내수 지표 회복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 11월' 호에서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투자 관련 지표도 최근의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1년 전보다 5.5% 늘어나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투자 관련 지표도 9월 설비투자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늘어나 증가세를 유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부문에서 모두 확대돼 13.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 전반의 증가세가 강해지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광공업도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대부분 주요 품목에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8%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 낙폭이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저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며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