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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빈트

[카투사] 토익 만점?

By Korea Herald

Published : Sept. 21, 2015 -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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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카투사로 제대하면 토익은 만점 아냐? (1)

정말 많은 20대의 청년들이 카투사를 가고 싶어 합니다. 2015년 현재 최저 경쟁률(competition rate)이 4:1이고 평균 10:1에 이르고 가장 치열(fierce, tough, strong)했을 때는 20:1이 될만큼 최강의 경쟁률을 보이는 인기있는 군인이지요. 대한민국 남성이 가져야 하는 병역의 의무(obligatory military service)인 2년이라는(21개월이지만 편의상^^) 시간은 20대의 청년들에게는 길다면 상당히(significantly, relatively, considerably) 길어보일 수 있습니다. 너무 길다고 생각하니까,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안 갈 수 있다면 온갖 부정(corruption, illegality)이라도 저질러서 가지 않으려고 하고, 가야 한다면 가급적이면 편한 곳이나 향후(for the foreseeable future)에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군이나 보직으로 입대하고자 합니다. 그에 비해 아예 반대로(the other way round, as opposed to) 생각을 하는 청년들도 있죠. 기왕 가야하는 군대라면 제대로 빡세게(?) 군생활하고 싶은 마음에 해병대(Marine Corps)나 특수부대(Special forces)를 지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right and wrong)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또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그 많은 생각들을 가진 20대의 청년들 중에 육군(Army)보다는 왠지 공군(Air Force)이나 해군(Navy)이 마음에 와 닿아서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영어실력 향상에 관심이 있거나 주변에서 좋은 곳이라고 하는 얘기에 조금이라도 생각이 꽂힌다면 한번정도는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d Army)를 꿈꾸게 될 것입니다. 공군이나 해군과 달리 카투사로 지원할 경우에 본인보다는 주변(acquaintance)에서, 특히 부모님(parents)이나 어른들(elders)이 오히려 권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이 카투사입니다. 기왕 갈 군대를 카투사로 가지 그렇냐라고 권하시는 거죠. 일반 육군, 공군, 해군과는 달리 카투사는 부모님이나 친척들의 권유로 관심을 갖고 입대했다고 하는 카투사 현역, 카투사 예비역들이 꽤 많다는 데에서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카투사를 왜 그렇게 많이들 가고 싶어할까요?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편한 군생활’이 아닐까 싶네요. 앞에서 지속적으로(consistently) 계속 말씀드렸지만 카투사는 ‘편한’ 곳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기억나시죠? ‘좋은’ 곳이지, ‘편한’ 곳만은 아니라고요. 물론, 카투사 보직 중에서 50%는 ‘편하면서도 좋은’ 생활을 2년 하다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50%는 ‘좋기는’ 합니다. 또한, 전체 카투사 중에서 1~20%는 상당히 생각보다 빡센 자대생활을 하다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반 한국군이나 전의경(riot police, conscripted police)과 비교할 바는 안됩니다. 훈련이 특전사만큼 힘든 곳이 있기는 하지만 시설은 정말 좋고 편하니까요. 편한 곳만 찾으려고 하지 마시고, 전투병과(combat troops)를 지원하시거나 행정병과(administrative clerk)를 선호하시거나 상관없이(irrespective of, regardless of)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under any circumstances) 최선을 다해서 카투사 생활을 하시라는 것이 제 당부의 한 말씀입니다. 전투병과만 우수한 KATUSA라고 말할 수 없고, 행정병과를 가야 카투사로 제대로 보직을 받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죠. 모두가 한국군과 미군사이의 훌륭한 가교역할을 하는 준외교관으로서 일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카투사로 받는 보직(MOS; military occupational specialty. 주특기)에 관계없이 카투사 공통의 특징(common feature, common ground)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로(first and foremost), 지나친 괴롭힘(nagging; 갈굼)이 별로 없습니다. 미군들이 바로 근처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숨어서 때리거나 괴롭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95%이상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학력 차이도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대학생 나름의 이기적인(?) 특성 때문에 자기 앞가림하기에 좀 바쁘다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간혹 중대내에서 선임의 후임에 대한 괴롭힘이 도가 지나쳐서 가혹행위나 구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제 복무 2년과 선임, 후임들과 제대후 만나서 얘기해보면(아마 5년 정도의 시간은 커버가 되겠지요) 구타관련 사고는 단 1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입대하기 직전 카투사 기수에서 구타사고가 발생해서 영창처분을 받은 일로 인해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일 수 있겠지요. 카투사들이 영창(guardhouse, military prison)에 보내지는 경우는 심심찮게 벌어집니다만, 언론에 나올만큼 심각한 사안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군측에서 규정(rules and regulations)으로 정해놓은 얼차려의 기준 ―예를 들어서 push-up은 30개나 50개까지만 한다 정도―을 위반한다던가, 10분이상 얼차려를 부과한다던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되던가 하는 일들로 영창처분을 받는 거죠.

둘째, 카투사로 입대를 하게 되면 제대할 때까지 신체에 있어 그 어떤 해를 입을 가능성이 0%에 가깝다는 것이 카투사 입대를 고려하게 되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미군부대에서의 총기관리(firearms control)는 지나치게 엄격(stringent)하기 때문에 한국군 최전방(frontline)에서 종종 발생하는 총기관련 사고가 카투사에서는 없습니다. 꾸준히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총기사고(firearm accident)로 인한 사망사고는 참 들을 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요즘 20대가 마음이 너무 연약(vulnerable, weak-spirited)해서 그렇다, 선임(seniors)들의 지나친 괴롭힘(harrassment)과 폭행(assault)이 문제다, 별의별 추측(assumption)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만, 원인을 논하는 책은 아니니까 그 부분은 접어놓겠습니다. 카투사를 포함한 주한미군(United States Forces Korea)에서는 총기 사고의 가능성(chance, possibility)은 거의 제로(zero, almost impossible)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면요, 최전방(GP; guardpost, GOP; general outpost)에서는 한국군에게 실탄(live round, ammunition)을 지급해서 초소(post)나 철책(cease-fire line)에서 철조망(concertino wire) 관리임무를 포함해서 2인 기준으로 근무합니다. 선임과의 문제등으로 인해서 사고가 생기거나 안타깝게도 자살같은 것이 초소내에서 발생했던 적이 있어 왔지요. 하지만, 카투사와 미군에게 있어 1990년대 이후 초소근무라는 것이 없고요,

실탄을 지급받고 근무에 투입되는 경우도 MP(military police)이외에는 없습니다. MP도 실탄을 지급받는 것은 소총(rifle)이 아니고 권총(pistol)입니다. 미군은 전체적으로 beretta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MP 근무를 나가면서 총기류를 지급받기 위해서는 사격장(range)에서 qualified해야 하고요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음을 담보(assurance)할 경우에만 실탄지급받는 근무를 나가게 됩니다. 총기와 무기관련 사고는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나 대대급 훈련에서 실사격(live fire exercise) 훈련을 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요, 위험한 경우는 군사기밀에 관련한 사항이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찔하고 어마어마한 상황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 사건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주 다행이지요.

마지막으로(last but not in the least) 카투사로 입대를 권하고, 또 당사자들도 카투사로 입대하고자 하는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영어가 아닐까요? 영어만 2년동안 쓰다 나오니까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막연한 추측을 하면서 카투사에 보내고자 하는 부모, 친척들과 무엇보다도 본인의 갈망(yearning, desire)이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서라도 카투사에 가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사실 전투병과로 가거나 행정병과를 보직으로 받거나 상관없이 입대해서 제대할 때까지 본인노력에 따라 2~3년 미국으로 언어연수 다녀온 것보다 훨씬 더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본인노력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카투사 필독서 : “카투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을 업데이트 형식으로 올려드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