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北잡지, 일제의 갓쓴 노인 희롱·어린이처형 사진 등 공개

By KH디지털2

Published : Sept. 6, 2015 -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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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일제 만행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군인들이 갓 쓴 노인을 희롱하거나 소년을 참수하는 등의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북한 영문잡지를 통해 다수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KOREA'(8월호)의 'Crime-ridden History Can Never Be Hidden'(범죄로 뒤덮인 역사는 결코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8·15 특집면'에 게재돼 있다.

(Yonhap) (Yonhap)

이들 사진 중에서는 일본군 병사가 갓을 쓴 한국 노인을 희롱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사진 속 일본군은 자신의 얼굴을 노인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민 채 히죽 웃고 있다. 노인의 나이는 족히 여든은 돼 보인다. 또 다른 일본인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고 있다.

노인은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 듯 슬며시 이들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에 온 것인지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리본이 달렸다.
 
(Yonhap) (Yonhap)

한 일본군 병사가 어린 소년을 처형하기 위해 칼을 치켜든 사진도 있다.

사진 속 소년은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눈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다. 나이는 열두세 살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잡지는 이 사진에 대해 "무고한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체포돼 학살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중국이 일제의 '난징대학살' 장면으로 소개해온 것으로, 사진 속 소년은 한국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잡지에는 일제가 항구를 통해 각종 자원을 수탈해가는 장면, 삼림자원 수탈을 위해 거목들을 잘라내는 장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장면, 군 위안부를 트럭에 태워 수송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돼 있다.
 
(Yonhap) (Yonhap)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이들 사진에 대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들이 포함돼 있지만, 노인 희롱 등 몇 장의 사진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마도 북한 측이 일본잡지 등에 수록돼 있던 것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사진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놓지 않았다.

이 잡지는 지난 7월 호에서도 'Japan's Apology and Reparation : A Must'(일본의 사죄와 배상 :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꾸민 군 위안부 특집면에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N. Korean magazine highlights Japan's wartime atrocities

A monthly magazine published by North Korea has highlighted the wartime atrocities committed by Japan during its colonial rule of the Korean Peninsula as Pyongyang gears up for a military parade to mark the 70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the North's ruling party.

The August edition of the English-language "Pictorial Korea" magazine, recently obtained by Yonhap News Agency, carried a special article and some harrowing photos showing the bodies of Korean people who were "slaughtered mercilessly by Japanese imperialists."

According to historians, more than 200,000 women, mostly Koreans, were coerced into sexual servitude at front-line Japanese brothels during World War II when the Korean Peninsula was a Japanese colony from 1910 to 1945. Those sex slaves were euphemistically called "comfort women."

The North Korean magazine criticized the Japanese Imperial Army for committing "the biggest anti-humane crime, aimed at obliterating the Korean nation."

"They arrested, imprisoned and killed innocent Koreans at random, and kidnapped and forcibly took 8.4 million young and middle-aged Koreans to the battlefields and backbreaking workplaces at mines, coal mines, construction sites of military establishments, killing over a million," the article read.

"200,000 Korean women were reduced to 'comfort women,' sexual slaves of the Japanese soldiers, most of them being buried in alien lands," it said.

"It is hard to see in any period and anywhere in the world such horrible crimes committed by the Japanese imperialists," it said.

"They are the heinous crimes never to be erased nor covered even after lapse of time and replacement of the generations," it said.

The article also accused Japan of what it calls a "violent crackdown" on the de facto North Korean embassy in Tokyo.

North Korea and Japan, which have no diplomatic ties, have been at odds over the property of the General Association of Korean Residents in Tokyo, known as Chongryon, which represents North Korean interests in Japan. The Chongryon property has been put up for auction after being seized over unpaid rent.

"The present Japanese authorities, far from making a sincere apology and reparation for this, are stoking up national chauvinism against the DPRK (North Korea) and Chongryon, and running amok with anti-DPRK machinations and violent crackdown on Chongryon in inhumane and immoral ways," it said.

North Korea is preparing to stage a huge military parade on Oct. 10 to mark the founding anniversary of the Workers' Party.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