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술의 발원지인 소림사의 '막장 드라마'가 갈수록 가관이다.
방장스님이 성추문을 포함한 각종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방장스님을 실명으로 고발한 제자에게도 추문이 불거졌다.
중국 성도상보(成都商報)는 19일 '스옌루(釋延魯) 스님의 대제자'라는 인물의 제보 내용을 인용, 스옌루 스님이 과거 두 명의 아내를 뒀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옌루 스님은 성추문,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된 스융신(釋永信·50) 소림사 방장스님의 제자다.
그는 다른 소림사 출신 스님 5명과 함께 방장스님의 '10가지 죄상'을 중앙정부에 직접 고발하기 위해 이달 초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다.
스옌루 스님은 당시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이라며 방장스님이 두 명의 내연녀와 자식을 두고 있고 개인 계좌로 소림사 공금을 빼돌렸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3년 전 소림사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거액의 돈을 개인계좌로 입금하라는 요구를 거부해 방장스님과 관계가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중국언론과 누리꾼들은 두 편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에서는 "스옌루 스님의 실명고발 내용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하고 다른 편에서는 "방장스님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방장스님의 부정부패 의혹은 소림사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라는 인물의 의혹 제기와 함께 시작됐다.
스정이는 스융신이 두 개의 신분증을 갖고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고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경영학 석사 출신인 스융신 스님은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아 쿵푸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해외 복합문화단지 건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였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스융신 스님이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