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왕복 3시간 출퇴근하는 회사원 최모(32)씨는 월말이 되면 초조해진다. 월초에 받은 기본 데이터를 거의 소진해 미리 설정한 경고 메시지가 뜨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씨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그동안 몰랐던 서비스를 알았다. SK텔레콤의 '데이터 선물하기'다. SK텔레콤 가입자 간에 한 달에 두 번, 100MB∼1GB의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씨는 이달 30일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직장 동료로부터 1GB를 선물받아 추가 요금 걱정 없이 출퇴근 시간에 뉴스 검색을 할 수 있었다. 동료에게는 거한 점심 한 끼를 샀다.
지난달 방송한 TV 드라마 '프로듀사'에 푹 빠진 주부 박모(42)씨는 4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도 짬 날 때마다 유튜브 시청을 반복하다 금세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고 말았다.
박씨는 KT의 '데이터 밀당' 서비스를 활용했다. 다음 달 기본 데이터를 미리 당겨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박씨는 이달 29일께 데이터 500MB를 당겨서 '프로듀사' 스페셜 방송을 마저 시청할 수 있었다.
최씨와 박씨처럼 월말 월초에 스마트폰 데이터 부족분을 보충해 쓰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SK텔레콤의 데이터 선물하기 서비스를 사용한 가입자는 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4월 195만명, 5월 215만명으로 매월 증가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는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뿐만 아니라 보통 LTE 요금제, LTE T끼리 요금제, 온가족 행복 플랜 요금제, 3G T끼리 요금제 등에 가입한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쿠폰을 사용해 데이터를 리필하는 서비스 사용자도 4월 110만명, 5월 120만명, 6월 125만명(추정치)으로 매달 늘었다.
5월 초 업계 최초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5월 말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30%가량이 6월분 기본 데이터를 미리 당겨 써 밀당의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TV 광고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적극 홍보한 것을 고려하면 밀당 사용자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선물하기나 밀당 등 서비스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똑똑하게 쓰는 한 방법으로 보편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된 후 서비스가 활발하게 사용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