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자동운전 트럭이 미국 네바다주에서 정식 번호판을 받고 운행이 허용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주지사실에 따르면 브라이언 샌도벌 주지사는 지난 5일 다임러 계열의 운송업체 '프레이트라이너'의 자동운전 트럭에 번호판을 부여했다.
'인스피레이션 트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차는 상업용 대형 트럭 중 최초로 자동운전 운행허가를 받았다.
바퀴가 18개 달린 이 트럭은 운전자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트럭에는 운전석에 인간 운전자가 타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조작을 하지 않으며, 비상시 대응을 맡는다. 다만 하얀 차선이 명확히 그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는 센서 작동이 안 될 수 있어 인간이 운전을 담당해야 한다.
다임러는 인스피레이션 트럭의 자동주행을 1만6천 킬로미터 이상 시험했다.
다임러의 트럭 부문 등기이사인 볼프강 베른하르트는 "트럭 충돌사고의 90퍼센트 이상에 사람의 실수가 개입되며, 이 중 많은 경우는 피로 탓"이라며 "자동주행 시스템은 피로해지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경우가 없으며 언제나 100%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럭이 자율주행 모드로 작동하고 있을 때 운전자의 주의가 산만해지는 사례가 약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율주행 트럭이 사고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바다주는 미국 주들 중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특별한 규제법규를 만들고 특별 번호판을 부여해 운행을 허용한 첫 사례였다.
당분간 인스피레이션 트럭은 캘리포니아와 미시간 등 네바다와 마찬가지로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법규가 있는 곳에서만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자동차 기업들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 결국 미국 전역과 전세계에 관련 법규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캘리포니아 등에서 자율주행차를 몇 년 전부터 시험중이며, 니산, 테슬라, 다임러 계열의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2020년대 초에 전자동 주행 자동차를 시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니산과 제너럴 모터스의 캐딜럭은 내년에 일부 자동 주행 기능이 있는 자동차를 내놓기로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