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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다시 오르나?

By KH디지털2

Published : March 10, 2015 -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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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 연휴가 끝난 뒤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최근 보름 만에 호가가 1천만∼3천만원 이상 뛰고, 지난달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몰리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설 이후 매매 가격이 1천만∼2천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 36㎡의 경우 지난달 설 연휴 직전 6억∼6억1천만원이던 것이 현재 6억2천만원으로 1천만원 이상 상승했다.

설 연휴 직전 6억8천만∼6억9천만원이던 43㎡는 현재 7억원을 호가한다.

49㎡는 지난달 초 8억1천500만원까지 떨어졌으나 현재 8억4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지난달 초 가격이 좀 떨어지나 싶더니 설 연휴 이후 하루 서너건씩 팔려나가기 시작하면서 다시 가격이 상승세"라며 "호가가 많이 오르면서 매수자들은 다시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최근 거래가 크게 늘면서 호가가 강세다.

이 아파트는 최근 사업승인 인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 자수요가 몰리며 매매 거래가 활발하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둔촌 주공의 경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거래가 늘기 시작해 5일간의 연휴에도 2월 한달 간 50∼60건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둔촌동 SK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둔촌 주공의 경우 과거 월 거래량이 많아야 30∼35건, 적으면 20건 미만인데 지난달에 최대 2배가량 늘어난 것"며 "최근 10년내 월 거래량이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둔촌 주공 4단지 112㎡(대지지분 98.6㎡)의 경우 지난달 초 8 억2천만∼8억3천만원이던 것이 지난주 8억5천만원에 팔린 이후 현재 8억5천만∼8억6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가격이 약세를 보였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지난달 설 연휴 전까지 거래량이 6건에 불과했지만 연휴 직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주일 거래량이 8건으로 늘었고, 3월 첫 주에도 5건이 팔렸다.

이 아파트 112㎡의 경우 설 전에 10억7천만∼10억8천만원이던 것이 최근 11억1 천500만원에 거래됐다.

119㎡는 설 전에 12억5천만원에 팔렸으나 지난달 말에는 이보다 3천만원 높은 12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실제 최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설 연휴 이후 확실히 상승폭이 커진 모습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2주간 재건축 아파트값이 0.31% 오른데 비해 설 연휴 이후 2주간은 0.60%로 상승폭이 두 배로 커졌다.

이에 비해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는 설 연휴 직전 2주간 0.10%, 설 이후 0.16%로 비교적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재건축 아파트 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늘고 가격이 뛰는 것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 대대적인 재건축 규제완화로 사업여건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수익성이 과거보다 좋아지면서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살던 집을 처분하고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해 3∼ 4년 뒤 입주를 하겠다는 실수요자와 자녀 증여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적당한 때 팔고 나가려는 투자수요도 있다"며 "추가부담금이 실거주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발 전셋값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서울 강동구 고덕 주공2•4단지, 서초구 한양•한신5차,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개포 주공1단지나 둔촌 주공, 잠실 주공5단지 등 아직 이주계획이 없는 재건축 단지로 전세입자들이 유입되고, 이로 인해 이들 아파트의 전셋값이 뛰면서 초기 투자비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다.

잠실동 잠실박사 박준 대표는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최근 전셋값이 최고 4억원까지 오르면서 대출 2억∼3억원을 끼고 현금 5억∼6억원 정도 투자해 집을 사두는 사람이 많다"며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절반씩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견고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과거 부동산 활황기 때처럼 추격매수가 강하지 않아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가격이 오르면 매수세가 관망하고, 가격이 떨어지면 구입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거래량 증가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르진 않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규제완화로 재건축 아파트가 유망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사업 추진이 원활한 단지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