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피터빈트

생리대로 적을 물리치는 게임 출시

By 원호정

Published : Feb. 6, 2015 -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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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고생들이 개발한 비디오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소피 하우저(17)는 친구 앤디 곤잘레스(16)와 함께 ‘탐폰 런(Tampon Run)’이라는 게임을 개발했다. 게임 속 여주인공은 탐폰을 무기삼아 적을 물리친다. 

(YouTube) (YouTube)


두 학생은 미국의 비즈니스 전문 잡지인 파스트코(Fast Co.)와의 인터뷰에서 이 게임을 통해 여성의 월경을 터부시하는 사회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2013년에 있었던 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낙태법 관련 주 의회 투표가 실시되던 날 의회 건물에 출입하는 여성들의 탐폰을 모두 압수했다. 

텍사스 주 방위군은 “투표하는 의원들에게 던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텍사스 법은 의회 건물에 들어가는 사람의 총기소지를 허용했다.

(YouTube) (YouTube)

예전부터 여성 월경을 주제로 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게임 속 무기를 탐폰으로 정했다. 작년에 웹 버전을 출시했고 인기에 힘입어 2월3일에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게임이 나온 이후 하우저와 곤잘레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받았다.

곤잘레스는 “사람들이 자신도 (여성 월경에 대한) 터부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면서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는 우리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생리에 대한 대화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곤잘레스는 “남성이 ‘탐폰 런’같은 게임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IT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을 하면 여성의 시각을 반영한 상품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