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세로 국내 휘발유 값이 계속 내 려가면서 ℓ당 1천4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1천400원대 주유소'는 2009년 2월 이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0시부터 경기도 화성시 평택시흥고속도로에 있는 송산주유소와 맞은편의 부자송산주유소가 휘발유 가격을 1천498원으로 내렸다.
휴게소를 운영하는 같은 법인 소속인 두 주유소는 전날 ℓ당 1천548원에 팔던 휘발유 값을 밤사이 50원이나 내린 것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이달 목표 수익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천400원대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그다음으로 저렴한 곳은 ℓ당 1천519원에 파는 경북 상주의 '베스트원 셀프주유소'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감산하지 않고 동결하기로 한 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선에서 63달러선까지 13달러 가까이 떨어 졌다. 5년5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은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천713원에서 이날 1천680원으로 33원 내렸다.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낮추면서 11일 오전 9시 기준 1천400원대 주유소는 2곳, 1천500원대 주유소는 962곳으로 곧 1천 개를 넘을 전망이다.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760원이다. 강서구 개화주유소가 1천56 6원으로 최저가이고 1천500원대 주유소는 16곳이다.
국제적으로 저유가 상태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사우디아라비 아와 이라크가 원유수출 단가를 내리겠다고 발표한데다 2015년 원유수요가 12년 만 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측돼 국내 기름 값 또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