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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

고양이, 곰, 거북이까지... 터치스크린을 사랑하는 동물들

By KH디지털2

Published : Sept. 16, 2014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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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에즘, 몰리, 퀸, 에밀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는 태블릿 PC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 네 명, 아니 네 마리의 게이머는 사람이 아니라 붉은다리 거북이며 이들의 집은 바로 비엔나 대학의 인지생명학부 연구실이다.

비엔나 대학의 줄리아 뮐러 박사와 동료들은 파충류의 공간지각능력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 터치스크린 컴퓨터를 활용한다. 실험 시간 중 거북이들은 스크린에 나타난 파란 동그라미를 코로 터치하도록 유도되며, 오른쪽과 왼쪽을 구별해 터치할 시에는 맛있는 먹이가 주어진다.

이 실험을 위해서 거북이들은 터치스크린 사용법을 훈련 받았으며, 네 마리 중 에즘과 퀸 두마리의 거북이는 그 사용법을 완벽히 이해했다. 이 실험은 파충류의 공간지각능력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함과 동시에 거북이의 터치스크린 활용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북이뿐만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아이오와에 살고 있는 난쟁이 침팬지 칸지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그림기호를 공부하고 있으며, 심리학자 제니퍼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곰들 또한 몇 년동안 터치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동물들이 터치스크린을 하나의 놀잇거리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2012년 헬렌 부스트롬 박사는 휴스턴 동물원에서 6마리의 오랑우탄과 10마리의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 아이패드가 이 유인원들의 정신적 즐거움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아이패드가 동물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으며, 이들은 특히 밝은 색깔로 꾸며진 어플리케이션을 작동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또한 부스트롬 박사는 아이패드가 각각의 유인원들의 선호에 맞춰 프로그래밍 될 수 있으며, 동물원 사육사들에게 매우 혁신적인 보조수단이 될 것이라 말한다.

이 외에도 부리를 이용해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펭귄, 아이패드 게임에 푹 빠진 강아지, 고양이 등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윤지수 인턴기자 (thankque@heraldcorp.com)

[사진 출처: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