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성추행 파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말레이 항공이 이번에는 남성 승무원이 여성 승객을 성추행 했다는 증언이 나와 다시 한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리행 비행기를 탄 호주 여성 로라 부시니는 남성 승무원이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중요 부위를 만졌다고 채널세븐의 ‘선데이 나이트’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녀는 여객기 맨 끝 좌석에서 홀로 창문에 기대 앉아 있었다. 갑자기 54세 승무원 모하메드 로슬리 카림이 다가와 “도착하려면 아직 9시간이 남았다”며 갑자기 손을 잡더니 “누워서 편히 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상한 행동을 감지한 로라는 그에게 마실 것을 가져다 달라며 “그를 멀리 떼어 놓으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다시 돌아와 이번에는 “다리를 잡더니 그 사람 무릎 위에 올려 놓은 채 내 다리를 계속 쓸어 만졌다”고 그녀는 전했다. 곧이어 “그는 내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중요 부위를 만졌다”고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옆에는 아무 승객도 탑승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당황함과 공포에 휩싸인 그녀는 “순간 너무 무서웠다”며 “아무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당하는 순간에 왜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를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질문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승무원이 떠난 후 그녀는 근처에 앉아 있는 승객에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야기를 들은 캐나다 승객에 따르면 로라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고 전했다.
그 사람의 행동에 싫다고 말했냐는 인터뷰 진행자의 질문에 그녀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저 “손을 밀쳐낸 것으로 충분히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담요 아래에서 당시 상황을 다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그녀는 승무원팀에게 항의를 제기하고, 그 승무원에게도 따졌다. 그 대화는 영상으로도 가지고 있는 상태다.영상에서 남성 승무원은 “미안하다”며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간청했다.
현재 문제의 승무원은 파리에서 체포된 상태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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