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허정무 부회장이 사퇴한 가운데 김호 전 감독은 이들 사표는 축구협회의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호 전 감독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꼬리 몇 센티 자른 것밖에 더 되겠나"며 "언론 전체가 (정몽규)회장님과 마주 앉아 이런 여러 가지 문제를 (다뤄야 한다). 지금 프로리그도 다 망했고 다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50년 동안 축구계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매번 성적이 나쁘면 지도부만 바뀌는 이런 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이라며 "축구협회를 운영하는 데서 좀 더 슬기롭고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되는데, 지원이나 행정을 잘해야 한다. 협회가 군림하고 있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사퇴한 직후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 역시 "모든 책임은 나와 홍 감독에게 물어달라"며 함께 사퇴했다.
허정무 부회장은 "나도 단장으로서 월드컵에 참여했기 때문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홍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허정무 부회장은 "월드컵 부진의 모든 책임은 떠나는 나와 홍 감독에게 돌렸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받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회식과 관련해선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저는 그 부분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면서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명했다.
또 이과수 폭포 논란에 대해서는 "벨기에전이 끝나고 이과수 캠프로 돌아온 뒤 제가 선수들에게 '이과수 폭포로 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그런데 선수들이 더이상 감독님에게 짐을 지어드리기 싫다고해서 가지 않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사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또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깊어서 위로해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라질의 포스 두 이과인 페이스북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이과수 폭포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계속됐다.
허정무 홍명보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허정무 홍명보 사퇴, 그저 안타깝다", "허정무 홍명보 사퇴, 말도 안 돼", "허정무 홍명보 사퇴, 힘내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
<관련 영문 뉴스>
Korean national soccer coach quits
Korean national team coach Hong Myung-bo stepped down from his positon Thursday amid escalating criticism over his team’s performance in the FIFA World Cup in Brazil.
“I’m very heavy-hearted to stand here. I sincerely apologize for only giving disappointment to the public,” he said.
“Many things happened in the past year and there were many mistakes, which led to some misunderstandings.”
While Hong had decided to resign right after returning from Brazil, the national soccer association urged him to stay until the Asian Cup tournament in January.
Some observers say that the high level of press scrutiny of his personal life after the World Cup led him to step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