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 54분 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막 진입하려던 오금 방면 전동차 안에서 조모(71) 씨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객차에는 승객 50명이 타고 있었으며, 전동차 전체에는 모두 370여 명의 승객이 탑승 중이어서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열차가 역내에 진입한 순간에 불이 붙으면서 승객들이 재빨리 내리고 역무원들의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발목을 삐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서모(62·여) 씨 외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지른뒤 달아난 조 씨는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며, 피해자인 것 처럼 속여 구급차에 올라 인근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가 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15년 전 운영하던 업소의 정화조가 넘쳐 피해를 입었다. 소송과 민원 등을 통해 보상을 받긴 했으나 기대에 너무 못 미치는 금액이라 불을 질러 자살해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275명의 인력과 장비 69대를 출동시켜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도곡역 화재 소식에 누리꾼들은 “도곡역 화재, 그래도 방화범 바로 잡혀서 다행이다”, “도곡역 화재, 아무리 억울해도 그렇지 죄없는 사람들만 피해볼 뻔 했다”, “도곡역 화재, 인명 피해가 없는 게 정말 다행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