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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문제 곧 공식 입장 밝히겠다"

By 박한나

Published : April 14, 2014 -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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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블룸버그)



삼성전자는 14일 자사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산업재해 의심 논란과 관련, 이른 시일 내에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김준식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반도체 백혈병 가족 측 제안에 대한 삼성전자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 측의 중재 보상 안 제안에 대해 경영진이 이른 시일 내에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조사 결과와 보상대책 등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은 이번 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중재안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2007년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의 여성 노동자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7년간 끌어온 이 문제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 측이 경영진 입장을 내기로 한 만큼 기존 입장에서 상당히 진전된 전향적인 대책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의심되는 질환으로 투병 중이거나 사망한 직원의 가족과 '반올림', 심 의원 측에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 등에 관한 제안을 해줬다"라며 이에 대한 '화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11일 제안서를 접수했고 이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면서 "삼성전자는 이 제안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삼성 전자의 경영진이 이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백혈병 문제에 대해 "빨리 해결하려는 게 근본적인 입장"이라며 "날짜는 확답하기가 어렵지만 빨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만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그동안 보상대책 보도자료와 블로그를 통해서도 알린 적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백혈병 사망 근로자들의 피해 원인이 삼성전자에 근무했기 때문이 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여기서 확답하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삼성전자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마침내 인지하고 이에 대한 사과 및 보상제안을 진지하게 검 토할 뜻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생명을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일류기업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조속한 시일 내에 전향적이고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동료 의원들로부터 결의안에 서명을 받고 있는 심 의원은 삼성전자가 발표 한 내용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나서 이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것인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반올림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이메일로 이견을 조율하는 중이지만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삼성전자가 내놓겠다는 공식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황씨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고 황씨 부친은 그해 6월 산업재해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이후 그해 11월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가 발족했고 이후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업재해 신청과 행정소송 등이 잇따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해 12월 6년여를 끌어온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 본 협상을 시도했다.

이어 올해 초 황유미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었고, 지난 9일 심 의원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직업병 피 해자 및 유족 구제를 위한 결의안 발의 계획을 밝혔다.



<관련 영문 기사>

Samsung to make announcement on workers’ leukemia

Samsung Electronics on Monday said it would announce its formal position on the alleged link between deaths and leukemia among its staff and working conditions at its semiconductor plants, after activist groups and a lawmaker urged the company to take action.

The bereaved families of the deceased Samsung employees, Rep. Sim Sang-jung of the minor opposition Justice Party and advocacy groups on Wednesday called for Samsung to make an official apology and compensate those affected through the mediation of a third party. Rep. Sim is collecting signatures from other lawmakers to propose a bill to relieve the victims and their families.

Kim Jun-shik, an executive vice president of Samsung Electronics, told reporters that the company was reviewing the proposals in a sincere manner and the Samsung management would make an official statement in response. Although the company did not mention further details, it is rare for Samsung to voluntarily hold a press conference on the persistent claims that the workers at Samsung’s chip lines are exposed to dangerous substances.

According to advocacy group Banollim, 243 Samsung employees who worked at semiconductor and LCD plants have suffered from leukemia or other cancers, and 92 of them have died as of March. Only three of those cases have been recognized as work-related.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