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누구에게도 바람을 피우라고 설득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을 피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좀 더 은밀하게 바람을 피울수 있는 정거장을 제공해서 이혼의 가능성을 줄여줄 뿐입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온라인 데이트 시장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를 만들어왔던 웹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3월 18일을 기점으로 기혼 남녀 중 외도를 꿈꿔온 사람들은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어 사이트에 접속하여 상대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온라인 데이트 시장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를 만들어왔던 웹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이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3월 18일을 기점으로 기혼 남녀 중 외도를 꿈꿔온 사람들은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어 사이트에 접속하여 상대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 전 세계 35개국에서 2천4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리며 작년 한 해에만 1억 2천5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이 사이트의 창립자 노엘 비더만을 홍콩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에 가지 않은 이유로 솔직히 계란세례라도 맞을까 두려워서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도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하자, 사람들이, ‘얻어맞기 딱 좋다’고 했습니다. 자연인 노엘 비더만으로는 언젠가 꼭 한국에 가고 싶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이러한 반응이 과장은 아닌게, 싱가포르에서는 작년, 애슐리 매디슨이 결혼의 전통적 가치를 파괴한다며 설립을 거부했고, 홍콩과 호주 등지에서도 관련 단체들의 항의 등이 잇달았다. 미디어와 많은 회사들이 애슐리 매디슨의 천문학적인 스폰서십을 거부했다.
“호주에 갔을 때, 그곳 홍보회사에서 그러더군요. ‘경호원을 몇 명이나 붙일까요? 두명? 네명? 전직 군인이 어때요? 아니면 현직? 솔직히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비더만 한국에서 6개월 이내 25만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할 만큼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고 있고, 게다가 이혼율이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는 말했다.
한 때 스포츠 선수 전담 변호사를 했던 비더만은 한국에 간통죄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간통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단순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마치 페이스북이나 호텔과 마찬가지라는 논리이다. 그리고 그는 아예 애슐리 매디슨의 상륙으로 한국이 간통죄라는 “구시대적인 유물” 폐지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바람을 피웁니다. 한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논란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단지 시대를 조금 앞서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애술리 매디슨의 수익은 독특한 대화방에서 나온다. 여성들은 가입부터 모든 서비스가 무료인 반면 남성들은 대화를 할 때마다 최소 2,150원을 지불해야한다. “유부남들은 보통 결혼 삼년차가 고비입니다. 아내가 임신하고 성적 매력이 떨어지며 아이에게 관심이 쏠려 자신에게 소홀해 질 때입니다. 그러나 40대, 50대, 그리고 비아그라를 복용하며 성적생활을 지속하는 60대 이상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애슐리 매디슨이 궁극적으로 유인하고 싶은 계층은 유부녀다. “여성들이 바람을 피울 수 있게 된 것은 그들이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저는 애슐리 매디슨을 통해 그들이 직장 내 불륜이 아닌 좀 더 안정적인 외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애정과 열정 없는 결혼생활을 원하거나 참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여권 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플레이보이 잡지의 창립자인 휴 헤프너의 예를 들었다.
“여성들이 잡지에서 자신의 가슴을 노출시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저속한 일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여성들이 이러한 노출을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비더만은 유부남이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바람을 피우느니 그냥 이혼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는 조금 다릅니다. 이혼하기 전에 외도를 해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정말 제가 이혼을 원하는 지 볼 것입니다.”
비더만도, 그의 아내도,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불륜의 제왕”으로서 사람들에게 결혼을 권할 수 있는지를 묻었다.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는 잠재적인 고객들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그는 이렇게 답변했다. “일부일처제는 우리의 DNA에 있는 습성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정절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지, 용납이 되는지에 대해 배우자와 충분히 이야기하고, 또 합의점이 도달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 어떠한 것도 장담해드리지 못할 것입니다”
홍콩=코리아헤럴드 배지숙 기자 (baejis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