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구 잔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는 절체절명의 시험무대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5일 저녁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2시)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나아가 홍명보호 태극전사들에겐 최종엔트리(23명)에 포함될지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무대다. 무엇보다 ‘뜨거운 감자’ 박주영(왓포드)의 운명이 갈리는 일전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3일 새벽 그리스 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해 브라질행을 향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홍명보의 페르소나’ 박주영, 반전드라마 쓸까=지난 1,2월 미국 전지훈련서 가진 코스타리카-멕시코-미국과 평가전서 1승2패로 부진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 그리스전서 최정예 멤버를 모두 불렀다. 홍 감독은 “최종 엔트리 선발 전 마지막 점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부담스러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박주영이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순간부터 공표했던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는 제1원칙을 스스로 깼다. “박주영이 대표팀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다”는 설명도 팬들의 지탄을 피하기 어려울 만큼 궁색했다.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2부리그 왓포드로 옮긴 박주영은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2일 블랙풀전서도 결장하면서 새 팀으로 옮긴 후 7경기서 고작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때문에 이번 그리스전은 박주영에게 마지막 시험무대다. ‘원톱’ 부재가 늘 고민이었던 홍 감독은 박주영을 최전방에 배치할 전망이다. 박주영이 벼랑 끝에서 반전드라마를 쓸지, 그래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월드컵 D-100일, 홍명보호 8강 로드맵은=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시간으로 6월13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개막전을 시작으로 32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본선 32개국은 4개팀씩 8개조(A∼H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상위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8회 연속(통산 9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한국(FIFA 랭킹 61위)은 벨기에(11위), 러시아(22위), 알제리(26위)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서 2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결전을 치른다. 한국은 러시아(6월18일 오전 7시), 알제리(6월23일 오전 4시), 벨기에(6월27일 오전 5시)와 차례로 만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 또는 1승2무를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볼 수 있는 만큼 러시아와 알제리에 절대 패해서는 안 된다. 홍 감독은 5월28일 튀니지와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9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30일 최종 전훈지인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한다. 플로리다에서 열흘 정도 집중 훈련을 치른 뒤 6월12일께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브라질 이구아수시로 이동,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에 나선다. (헤럴드경제)
지난 1월 8강 도전의 전초기지가 될 이구아수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국가대표팀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