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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인류이동 역사 고스란히 담겨”<美연구진>

By KH디지털2

Published : Oct. 22, 2013 -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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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바이러스를 통해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 지역을 거쳐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한 역사가 재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UWM) 과학자들은 감기 환자의 입가를 헐게 만드는 허피스 바이러스(HSV-1)의 유전자 암호 전체를 해독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채취한 31개 변종 HSV-1 바이러스를 비교한 결과 인간 게놈 염기서열에 따른 예측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들은 “모든 아프리카 변종들은 하나의 집단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극동의 바이러스는 모두 하나로, 유럽과 아메리카의 바이러스도 단 한 개의 예외를 빼고 하나의 집단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HSV-1 바이러스의 게놈을 26 조각으로 잘라 각 조각마다 가계도를 만들고 각각의 부분 가계도를 게놈 전체의 네트워크에 대입시키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매우 상세한 집단 분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단 하나의 예외는 미국 텍사스 주의 것으로 아시아에서 나온 것으로 보였는데 이에 대해 학자들은 게놈 표본이 극동 지역에서 여행 온 사람의 것이었거나 1만5천년전 베링해협을 건너 이주해 온 원주민의 후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인류의 기원과 이들이 어떻게 지구 곳곳에 퍼져나갔는지에 관해 인류학자들이 밝혀 온 사실들과 정확하게 일치했고 인간 게놈을 분석한 분자유전학자들이 밝힌 사실들과도 정확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유전학자들은 `글자‘로 불리는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사해 각 생명체의 유연(類緣)관계를 추적한다. 특정 게놈 변화의 속도를 파악하면 특정 변종들의 마지막 공동조상이 살았던 시기를 보여주는 `가계도’(family tree)를 구축할 수 있다.

인간 게놈 연구에 따르면 현생인류의 조상은 약 20만~15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뒤 동쪽으로는 아시아를 향해, 서쪽으로는 유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에도 HSV-1 바이러스의 유전자 연구가 있었지만 단 한개의 유전자나 작은 유전자 집단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데 연구진은 이런 방식으로는 정확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판단해 게놈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했다.

이들은 유연관계가 있는 바이러스의 게놈 전체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같은 바이러스라도 특정 변종이 다른 것보다 치명적인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HSV-1은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가볍게 지나가지만 극소수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뇌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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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study reconfirms human migration routes


Research on the herpes virus reconfirmed the finding that ancient humans migrated from Africa to Asia and Europe, Science Daily reported Monday.

A research team at the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compared 31 samples of herpes simplex virus type-1 collected from North America, Europe, Africa and Asia. They broke the HSV-1 genome into 26 pieces and the samples were categorized by particular variations.

The study of human genomes showed that mankind moved from Africa roughly 150,000 to 200,000 years ago and migrated to Asia and Europe. Viruses from Africa, Asia, Europe and North America were each clustered together --except for in Texas.

“What we found follows exactly what the anthropologists have told us, and the molecular geneticists who have analyzed the human genome have told us about where humans originated and how they spread across the planet,” said professor Curtis Brandt at UWM, a co-author of the study.


By Sung Jin-woo, Intern reporter
(jinwoo0120@hear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