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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인들, 무더기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By 윤민식

Published : Oct. 18, 2013 -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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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참배한 의원 수는 약 160명에 달한다고 의원 모임 측이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18일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참배한 의원 수는 약 160명에 달한다고 의원 모임 측이 밝혔다. (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17∼20일)를 맞아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또 여야 국회의원 157명도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신도 총무상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야스쿠니신사에 도착한 뒤 본전에 올라 참배했다.

신도 총무상은 참배 후 현장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입장에서 사적으로 참배했다"며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추도와 평화를 비는 마음에 더해 내 할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신도 총무상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해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1891∼1945) 육군 대장의 외손자다.

그는 이어 "(참배는) 개인의 마음의 자유의 문제"라며 "외교상 문제가 될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신도 총무상은 앞서 올 4월 춘계 예대제 때와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강경 우익 성향으로 평가되는 신도 총무상은 일본이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약탈 도서를 돌려주기로 한 한일도서협정에 반대했으며, 2011년 8월 한국의 독도 지 배 강화 실태를 살펴보겠다며 울릉도 방문길에 나섰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개인 의사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울러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자민당•민주당•일본유신회•다함께당•생활당 등 5개 정당의 국회의원 157명(중의원 114명• 참의원 43명)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자 중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부(副)장관,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유신회 국회의원단 대표 등이 포함됐다.

초당파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매년 봄, 가을 제사때와 패전일에 집단 참배했다.

작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전까지 최근 몇년간 춘•추계 제사 등을 계기로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이 모임 소속 의원 수는 50명 안팎에 그쳤지만 지난 4월 춘계 제 사때 기록이 남아있는 1989년 이후 최다인 166명이 참배한데 이어 8•15때는 102명이 참배하는 등 올들어 수가 급증했다. 이번 157명은 추계 제사때 집단 참배한 의원 수로는 역시 1989년 이래 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전반적인 보수화 분위기 속에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와 올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에 소속된 보수 성향 의원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전날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하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아베 내각 각료 중에는 신도 총무상 외에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 당상이 이번 추계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참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 총무상과 의원들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기초로 주변국과 신뢰를 쌓는 언행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당들도 규탄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명이 합사돼 있다.

 

<관련 영문 기사>

Korea slams Japanese minister, lawmakers’ visit to war shrine

By Shin Hyon-hee

Seoul on Friday condemned the visit by a Japanese cabinet minister and some 150 lawmakers to the country’s controversial war shrine that it claims is designed to glorify Tokyo’s history of aggression.

The worship led by Yoshitaka Shindo, minister for inter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 came the day after Prime Minister Shinzo Abe sent a ritual gift to the Yasukuni Shrine to mark the onset of an annual autumn festival.

The Tokyo temple reveres about 2.5 million Japanese war dead including top colonial leaders and World War II criminals charged of massacres, sex slavery, forced labor and other crimes.

“Our consistent stance is that Japan’s politicians should not pay their respects to Yasukuni that justifies its history of aggression,” Seoul’s Foreign Ministry said in a statement.

“We once again urge them to display the word and behavior that could build trust with neighbor countries based on humble introspection and self-reflection toward history.”

Ministry spokesman Cho Tai-young also expressed “deep concern and regret” over Abe’s donation of the “masakaki” tree, the third such offering time since returning to office early this year.

Though the premier opted for the gift seemingly to preclude repercussions from Korea and China over a visit in person, he has defended trips to Yasukuni, saying it will be “quite natural” to venerate “the souls of those who lost their lives in the service of their country.”

Tokyo’s relations with Seoul and Beijing have been frayed by the Japanese government’s denial and refusal to repent for wartime and colonial atrocities, as well as sovereignty rows over small islets in the East Sea and the East China Sea, respectively.

Backlash arose further in May after Abe likened the shrine to the Arlington National Cemetery just outside Washington in an interview with the Foreign Affairs magazine. The facility is home to some 400,000 fallen U.S. troops from the Civil War to battles in Iraq and Afghanistan.

In an apparent swipe at the hawkish premier, U.S.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and Secretary of Defense Chuck Hagel early this month laid a wreath at Chidori ga Fuchi, a Tokyo cemetery which Washington officials called Japan’s “closest equivalent” to Arlington.

(heesh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