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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거짓말 해명…선수 생명 최악의 위기

By KH디지털2

Published : Oct. 17, 2013 -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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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옆자리 손님과 폭행 시비에 휘말린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선수 이천수(31)가 16일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라운드 안팎에서 끊임없이 사건에 휘말렸던 이천수(32•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폭행에 이은 거짓 해명으로 선수생명이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이천수는 인천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폭행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 관계를 더 따져봐야 하겠지만 이천수가 사건 직후 구단에 한 해명은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천수는 14일 새벽 해당 술집에서 김모(29)씨를 때리고 그의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천수의 일행은 4명,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서로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고 이후 시비가 생겨 몸싸움으로 번졌다.

김씨는 사건 직후 경찰에 "이천수가 손으로 테이블 위의 빈 술병 20병을 쓸었고, 이천수로부터 얼굴을 2대 맞았다. 휴대전화 액정도 이천수가 집어던져 파손됐다"고 진술했다.

반면, 이천수는 구단을 통해 "폭행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집어던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옆에 와이프도 있는데 폭행을 했겠느냐"고도 했다.

이제는 자신이 '악동'이 아닌 '가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천수의 해명에 그를 둘러싼 여론도 일정 부분 온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16일 경찰이 이천수를 불러 약 4시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술자리에 이천수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애초 구단에 했던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의 아내는 사건이 끝난 뒤에야 이천수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천수는 과거 그라운드 안팎에서 거친 행동으로 수차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아야 했다.

네덜란드 생활에서 실패하고 둥지를 튼 수원 삼성에서 코치진과 불화 끝에 임의탈퇴를 당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 복귀했지만 첫 경기부터 심판을 향한 '감자 먹이기' 동작으로 6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 해 6월에는 코치와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구단을 이탈했다.

2007년에는 9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여주인의 머리를 때린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리그를 전전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으로 K리그에 복귀했다.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뛴 김남일, 설기현과 함께 '베테랑 트리오'로 불리며 빠르게 인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거짓 해명'으로 팀내 입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면서도 사건의 사실 관계만큼은 솔직히 인정했던 과거와는 달리 처음부터 거짓 해명을 한 점은 그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봐 온 축구팬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긴 모양새다.

인천 관계자는 "사태 수습이 끝난 뒤 이천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방송 보도에서 이천수가 한 여인과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이 여인의 신원을 놓고 의혹이 증폭됐지만 아내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조사중인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CCTV에 나오는 사람은 이천수와 아내가 맞다"면서 "술자리에도 여성 없이 남성만 4명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영문기사>


Lee booked for assault, under fire for lying


Soccer player Lee Chun-soo found himself in a tight spot after police on Wednesday charged him with battery and destruction of property, and his previous claim that he didn’t use violence turned out to be a false.

Incheon Namdong Police Station said it booked Lee without physical detention for assaulting a 30-year-old man surnamed Kim and breaking his phone on Monday at a bar in Incheon. Kim said that he was slapped twice in the face by Lee, who attacked him while he was drinking.

Lee told the police that there was some pushing and shoving but that he was “drunk and did not remember hitting Kim,” taking a step back from his original position that violence had never taken place.

Investigators said that they hold the assault charges to be true in light of all the testimonies by witnesses that had been present at the bar.

While the 32-year-old player has a track record of getting himself into trouble, Lee was further disgraced by the fact that he lied to his team Incheon United FC in an attempt to justify his actions.

Lee claimed that his wife had been present at the time of the supposed assault.

“Would I use violence with my wife sitting right there?” Lee had said.

Police, however, found that Lee’s wife was not at the bar on the night of the incident.

This resulted in a tongue-lashing from the public who accused Lee of using his wife as an excuse for his misdemeanor.

Incheon United FC has yet to comment on the matter.

Lee, formerly a valued member of the South Korean national team, was previously sued for hitting an owner of a bar in Seoul in 2007, and was publicly criticized for getting into a brawl with a coach of his former team, Chunnam Dragons.

Other incidents that marred his reputation include making an obscene gesture toward a fan in 2003, and insulting a referee while protesting an offside call in 2009.


By Yoon Min-sik

minsik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