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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아들 의혹' 채동욱, 조선일보 상대 소송

By 박한나

Published : Sept. 24, 2013 -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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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검찰총장 (연합뉴스) 채동욱 검찰총장 (연합뉴스)




채동욱 검찰총장이 24일 자신의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예정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6일 조선일보에서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한 지 19일째, 13일 사의를 표명한 지 12일만에 법적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위한 소장을 접수했다.

앞서 채 총장은 광주고검장 출신인 신상규(사법연수원 11기) 변호사와 부장검사 출신 이헌규(연수원 18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법적 절차를 준비해왔다.

채 총장은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라는 제목의 입장발표문에서 "오늘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한다"면서 "소송 과정에서 법절차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신속히 진실이 규명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사에서 지목한 해당 아동 측에 혹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저로서는 알 수 없으나, 혼란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유전자 검사에 응해 주실 것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모든 법절차에 따라 규명해나갈 것이며, 그것만이 이 혼란사태를 신속히 정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정보도 청구 소송 외에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이나 형사고소 등 다른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자에서 채 총장이 1999년 임모씨와 만나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아 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 총장과 임씨는 이같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채 총장은 이어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소송을 준비해왔다.

채 총장은 그러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의혹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서라며 지난 13일 자신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에서 사표를 수리하지 않자 16일부터 나흘째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채 총장은 사퇴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날 재확인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조사대상자가 되어서는 전국의 검찰을 단 하루도 정상적으로 지휘할 수 없다"면서 "법무부 조사결과 저의 억울함이 밝혀진다 해도 어차피 제가 검찰총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법무부 감찰에 대한 불만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 일방적 의혹 제기가 있을 때마다 검찰총장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제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불가피하게 사직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채 총장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총장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장관께서 별도 언급이 없으셨다"면서 "법무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공백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지난 2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고검장급 간부 9명과 이례적으로 회동하고 조직 안정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앞서 준비 단계로 진행 중인 진상규명 조사와 관련, 명확히 확인된 성과가 없어 채 총장의 협조가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강제조사 수단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채 총장이 법무부 감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진상규명을 강행하겠다는 법무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선일보는 채 총장의 정정보도 소송 청구와 관련 "본사는 이미 채 총장과 임씨 모자가 조속히 유전자 검사에 응하도록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당사자들의 유전자 감정을 위한 증거보전 신청을 포함해 관련 법절차에 따라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영문 기사>

Top prosecutor sues Chosun Ilbo over love child report

Chae demands correction, accuses Justice Ministry of jeopardizing prosecution’s neutrality

By Cho Chung-un

The prosecution chief embroiled in a lovechild scandal sued the Chosun Ilbo on Tuesday, demanding the conservative daily correct recent reports of him concealing a son born out of wedlock. Breaking two weeks of silence, Prosecutor General Chae Dong-wook requested Seoul Central District Court to order the Chosun to publish a retraction on its front page, saying the story of him having a son through an affair was “100 percent incorrect” and “groundless.”

The prosecution chief said he would take every possible legal action against the newspaper and go through a paternity test immediately to prove that he is not related to the boy.

“Today, (I) lodged a correction claim against Chosun Ilbo. (I will) make every effort including a DNA test to reveal the truth in the course of legal disputes,” Chae said in a statement.

I have no idea of what trouble the child reported by the Chosun Ilbo would face, but I ask (him) to take the DNA test as soon as possible in order to resolve this chaos,” he said.

The prosecution chief also demanded the nation’s largest news outlet pay him 10 million won ($9,300) a day, if it rejected a court order to issue the correction within five days.

The Chosun Ilbo, the nation’s largest daily, published a series of articles earlier this month, claiming that the prosecution chief, who is married, fathered a son in 2002 with a woman he met in 1999. Chae as well as the mother of the child denied the report, both saying they have known each other only as customer and restaurant owner.

Chae tendered his resignation on Sept. 12 shortly after Justice Minister Hwang Kyo-ahn ordered an internal investigation into his alleged affair. The investigation on the incumbent prosecutor general, the first of its kind, came at a critical time when the prosecution had been investigating an election meddling scandal. The government has so far not conducted any internal probe into ministerial-level officials previously embroiled in similar scandals.

The prosecution has been looking into allegations that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ordered its agents to conduct an online smear campaign against an opposition candidate during last year’s presidential election.

The main opposition Democratic Party has accused the ministry and Cheong Wa Dae of pressuring the prosecution chief to step down. President Park Geun-hye has not accepted Chae’s resignation yet, saying the truth about his affair must be revealed first.

Chae has so far remained silent, but struck back at the ministry on Tuesday saying its plan to investigate him had jeopardized the prosecution’s political neutrality and independence. Chae also reaffirmed his decision to step down from the post, saying he would not be able to carry out the job if he was being investigated by the ministry.

“I won’t be able to lead the nation’s prosecutors even for a day if I become the subject of an investigation,” he said. “Even if the ministry proves my innocence, I think it is not appropriate to go back and take the job again.”

The Justice Ministry refused to comment on Chae taking legal action, but said it would continue its planned investigation. Currently, a nine-member advisory committee is reviewing the ministry’s plan. The committee, consisting of eight veteran lawyers and chaired by a former judge, is expected to report the results to the Justice Minister early next month, officials said.

Justice Minister Hwang met with high-level prosecutors on Sunday, requesting them to appease a growing resistance from low-level prosecutors and cooperate with the ministry to fill the vacuum created by Chae’s absence from office.

(christor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