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당국이 한국행을 희망하던 '꽃제비'  출신 탈북고아 9명을 중국으로 추방, 북송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번 탈북고아 추방에 북한 대사관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은 중국 도착 즉시 북송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한국행을 돕던 한국인 주모씨는 28일 "전날 오후 6시께 라오스 당국이 아이들을 모두 중국으로 추방했다고 우리 대사관에 통보했다"라며 "나도 우리  대사관의 연락을 받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추방당한 탈북고아들은 15∼22세의 남자 7명과 여자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9일께 중국-라오스 국경을 넘은 이들 일행은 라오스 경찰에게 붙잡혀 16일 께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라오스 이민국에 억류됐다.

이들은 이달 20일께 라오스 이민국 '조사관' 2명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주 씨는 "조사관 중 북한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그가 북한 대사관 직원"이라 고 주장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공관이 탈북자 문제에 대해 항상 민감하게  주시하다가 이들 탈북자 일행이 해당국에 온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해당국 정부를  압박해 강제추방 조치를 이끌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라오스는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주요 경유 루트 중의 하나로,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추방한 경우는 이례적이다. 

북한과 라오스는 2008년 6월 비엔티안에서 민•형사사건에 대한 상호  법률협조 조약과 상호 사회안전협력을 위한 MOU을 체결했다. 당시 조약 체결을 위해 윤명국 북한 중앙재판소 제1부소장과 주상성 인민보안상(우리의 경찰청장) 등이 라오스를 방문했다. 

특히 작년 5월 리영호 당시 북한군 총참모장이 라오스를 방문했고 같은 해  8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라오스를 찾는 등 김정은 체제 들어 양국간 고위 인사 교류는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탈북고아 추방은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과 라오스 당국 간 긴밀한 협조가 낳은 결과로 보인다. (연합뉴스)

<관련 영문 기사>

Laos returns 9 North Korean defectors to China

Laos has sent nine North Koreans who fled their totalitarian homeland through China last month back to China, a Seoul official said Tuesday. 

The nine North Korean defectors, aged between 15 and 22, were deported to China late Monday (local time) after being rounded up by the Laos authorities, the foreign ministry official said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 

"The government is checking the situation with regard to the North Korean defectors," the official said. 

Laos has become one of the major transit points for North Korean defectors, who flee their homeland through China with the aim of eventually entering South Korea.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