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 연기..北 도발위험 의식한 듯
미니트맨Ⅲ 실험 내달로…대북 ‘수위조절’ 움직임 연장선
By 박한나Published : April 7, 2013 - 11:02
미국 국방부가 이번 주 중 실시할 예정이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Ⅲ’ 실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 잇따른 도발 위협 속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한 측 반응과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실시할 예정이던 미니트맨Ⅲ 실험을 다음 달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연기 결정은 ICBM 실험의 의도가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미국이 의도 적으로 위기를 키운다는 오해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반도 위기가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최근 전투기와 폭격기, 구축함 출격을 통해 과시했던 ‘무력시위’
전략을 잠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일련의 대북 수위조절 움직임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위 관리는 “이 실험은 오래전 북한과 무관하게 계획했던 것”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감안해볼 때 북한의 오판을 초래하거나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조치들을 피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우리는 실험의 의도가 잘못 이해되거나 왜곡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우리가 북한과의 현재 위기를 부추기려 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ICBM 실험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연례 한미연합훈련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최근 첨단 핵타격 작전이 최종 비준됐다고 주장하고 무수단급 미사일 2기를 동해안으로 옮겨 특정시설에 은닉하는 등 무력도발의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에서는 북한이 조만간 사거리 3천∼4천㎞인 무수단 미사일을 기습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발사하려고 계획했던 ICBM은 미국 핵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미니트맨Ⅲ으로, 사거리가 무려 1만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니트맨Ⅲ는 소련과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핵무기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전략 무기로 개발됐으며 현재 450기가 미국 내에 분산 배치돼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정확한 사거리 측정을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CBS방송이 유럽 고위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북한 노동미사일을 기초로 설계된 파키스탄 탄도미사일을 정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미국의 조사에 “파키스탄이 지닌 북한의 미사일 관련 경험에 대한 지식이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북한으로부터 노동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은 이후 사거리와 타격시스템에서 성능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위협이 매우 현실적으로 존재하지만, 미 당국은 우선으로는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국 본토 타격 능력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지만 “위기가 좀 더 고조되면 상황이 매우 골치 아파질(ugly)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영문 기사>
Pentagon delays missile test out of N.K. concern
By Song Sang-ho
The U.S. Defense Department has postponed its plan to conduct an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est at its Air Force base in California amid escalating tensions with North Korea.
The Pentagon planned to test the Minuteman 3 missile in the coming week, but put it off until sometime next month out of concerns the launch could lead to a misinterpretation by Pyongyang and further worsen the tension on the peninsula, the AP reported, citing one senior U.S. defense official.
The report came before Seoul announced that the allies’ militaries had decided to delay their annual Military Committee Meeting slated for later this month until after tension here subsides.
The report said Defense Secretary Chuck Hagel decided to put off the missile test on Friday, noting that it was not connected to the ongoing annual South Korean-U.S. military exercises, which Pyongyang berated as a rehearsal for a “nuclear war of incursion” against it.
During their MCM gathering in Washington, Seoul’s Joint Chiefs of Staff chairman Gen. Jung Seung-jo and his U.S. counterpart Gen. Martin Dempsey were expected to show off their robust alliance against the provocative communist state.
They were expected to discuss current security conditions and agree on a new combined command structure that will be established after Seoul retakes wartime operational control in December 2015.
Some observers said through such delays, Washington appeared to send a signal to Pyongyang that it did not want to further escalate the tension.
“As tension escalates too much, both should think about a way out of the standoff. But as the North wouldn’t do it to defuse tension, the U.S. appears to make some gesture, sending some signal to the North,” said Kim Yeoul-soo, politics professor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But we never know how the young North Korean leader would interpret this. If that signal is received well, the North might normalize the operation of the Gaeseong Industrial Complex and show some moves in the direction for tension reduction.”
Recently, the U.S. sent a series of its strategic weapons systems such as B-2 and F-22 stealth warplanes in a show of force against Pyongyang that has threatened to strike U.S. bases in South Korea, Japan, Guam, Hawaii and its mainland in angry over the allied military drills and fresh U.N. sanctions for its missile and nuclear tests.
Pyongyang has been seen making some preparations for missile launches. It has moved two intermediate range missiles to its launch site on the east coast. The Musudan missile in question is known to have a range of 3,000-4,000 km that could bring Guam into striking range.
In response to that, the U.S. has unveiled its plan to deploy a land-based “terminal high-altitude area defense system” to Guam in the coming weeks as a precautionary move to counter a possible attack.
The deployment plan came after the Pentagon unveiled its plan last month to strengthen missile defense against the North by installing 14 additional ground-based interceptors at its bases in Alaska and California by September 2017.
(sshlu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