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소아쌤

<창조경제 현장> 인천혁신센터 키워드는 물류와 중국

By KH디지털2

Published : Nov. 23, 2015 - 14:06

    • Link copied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 한진그룹과 손잡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키워드는 물류와 중국이다.

인천공항과 항만이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에 가깝기에 인천혁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하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지난 7월 가장 마지막으로 출범한 인천센터는 송도 테크노파크 내 미추홀타워 7층을 본원으로 쓰고 제물포 스마트타운 분원을 함께 운영한다.

인천혁신센터 본원은 직접 찾아가보니 테크노파크 내 최신식 건물 한 층을 컨설팅회사 같은 분위기로 쓰고 있었다.

사실 센터의 업무 자체가 컨설팅 회사와 비슷하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찾아오면 사업 계획서를 검토해주고 수출방법을 문의하는 사람에게는 제품에 따라 가장 적합한 화물기와 선박을 찾아준다.

물류창고를 찾는 사람에게는 창고를, 시제품 제작을 도와달라는 사람에게는 제작을 맞춤형으로 도와준다.

센터직원은 모두 18명이다. 인천시에서 파견된 공무원 4명과 한진그룹 물류부문 파견자 2명, 2011년부터 창업지원 업무를 수행했던 인천정보산업진흥원 파견자 3명, 계약서 검토 등을 도와주는 공익법무관 1명, 스마트공장사업을 지원할 삼성그룹 파견자 2명, 센터장 포함 6명은 채용 인력이다.

이들은 각자 전문 분야를 살려 인천지역 기업과 사업가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혁신센터는 지난달 30일에는 인천지역 중소기업 물류 담당자 20여명을 데리고 서울동남권물류단지와 인천 중구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송도 신항을 견학했다. 물류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체험할 기회를 준 것이다.

혁신센터의 중국진출지원팀은 이달 17일∼20일 중국에 진출하려는 14개 중소기업 대표들을 데리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다녀왔다.

창업한 지 3년·평균 매출 10억원 정도의 우수 기업을 선발해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투자자, 총판, 유통 파트너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Yonhap) (Yonhap)

혁신센터는 152개의 신청 기업 가운데 3D안경 솔루션 업체, 가습기 업체, 게임제작 업체, USB데이터 보안 솔루션 업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중국 공략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업체들을 선발했다.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 행사는 현지에서 매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혁신센터는 이들 기업이 실제 중국에 수출하게 되면 물류창고와 배송업체 선정, 통관·세금문제 상담 등 필요한 서비스를 단계별로 제공한다.

인천혁신센터는 8월부터 매달 중국 진출 지원을 위한 세미나 '차이나데이'도 운영하고 있다.

1회에는 수출입 기업에 센터가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2회·3회는 전자상거래 교육, 4회에는 한중FTA 비관세에 대해 참가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했다.

김종윤 중국진출지원 팀장은 "사업도 생물과 같아서 아이템만 좋다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투자, 타이밍, 멘토, 사람, 운이 맞아야 한다"며 "비즈니스를 할 됨됨이가 된 사람이라면 혁신센터에서 네트워크와 경험 등 부족한 부분을 연결시켜 주면 성공할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진그룹의 물류 노하우, 인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2017년까지 중국 진출 120개 팀 지원, 스마트물류 벤처 30개사 발굴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새로 시작하는 사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인천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변화를 원하는 업체를 찾아내 새로운 먹거리 찾아주기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짓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진 시운전 시설을 중심으로 인천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엔진정비·부품수리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1997년부터 도금 관련 중소기업인 대동금속화학은 대한항공의 항공기·엔진부품 수리공정 중 도금분야를 위탁받아 기술을 개발한 결과 현대자동차[005380], 독일 보쉬 등과도 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동금속화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항공기 엔진부품 도금 기술과 인력, 국제 수준의 항공정비 품질관리 기법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물량을 주문하면서 검사원을 상주시켰다.

인천혁신센터는 대동금속화학 사례를 모델로 삼아 2017년까지 50개 중소기업의 변화를 끌어내고자 준비작업 중이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돌아가는 공장 라인을 개혁한다는 것은 큰 결단이 필요하다"며 "기업 정밀진단을 통해 수혜기업을 선정하고 한진그룹 등 대기업과 우리 센터, 유관기관에서 어떻게 지원할지 자세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혁신센터는 대한항공과 손잡고 신선 농수산물 해외 수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의 냉장·냉동·보온이 되는 항온보관시설과 특정 온도 유지가 가능한 항공 운송용 컨테이너인 '쿨테이너' 덕택에 새송이 버섯이 유럽으로, 넙치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등 우리 농어민의 수익 창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