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로 접어든 아프리카 야생은 영역다툼이 실로 엄청나다.
하마 구역에 멋모르고 들어간 나일악어. 이날 임자 제대로 만나게 됐다.
렌즈에 잡힌 하마 우두머리 내정자는 침입자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며 툭툭 찬다. 마치 드리블하듯 호수 밖으로 몰고 있던 것.
기진맥진한 악어가 나갔음에도 끝까지 쫓아가 상대를 다그치는 영역 주인.
이때 악어가 분에 못이겼는지 대들어 본다. 이는 그저 패색이 짙은 상황에 넋빠진 듯한 최후의 몸부림.
녀석은 이내 자세 낮추고 백기 들고 말았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어디선가 몰려온 코끼리 떼. 하마들은 악어 참교육이고 뭐고 간에 일단 냅다 달려야 했다.
* 관련동영상 주소(출처=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lQ_mVkXGD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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