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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당신의 뇌... ‘집중력’ 키우는 방법

By KH디지털2

Published : March 11, 2015 -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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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산만해진다고들 한다. 불필요한 자극과 정보를 걸러내고 필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어떻게 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을까. 우선 뇌가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123rf) (123rf)

일반적으로 우리의 뇌는 귀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똑같은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 인식하지 않는다. 시끄러운 식당 안에서 소음을 스스로 차단한 채 옆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선택적인 주의력은 우리가 외부의 여러 자극에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선택적 주의력의 감퇴는 곧 산만함과 부주의로 이어지게 된다.

작년 11월 의학 전문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린 한 연구는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선택적 주의력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 다뤘다. 브라운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선택적 주의력에 대해 알아보고자 20대의 젊은이들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각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들은 무작위로 배열된 숫자들과 알파벳, 그리고 중간에 들어간 점들로 구성된 배열 속에서 오직 숫자만을 기억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중간의 점들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이며 숫자를 기억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방해꾼 역할을 했다. 

노인 피실험군은 배열 속의 숫자를 기억하는 대신 오히려 점들의 움직임 패턴만을 기억했다. 점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반면 20대 피실험군은 알파벳과 점의 움직임을 무시하고 숫자에만 집중해 배열 속의 숫자를 무리 없이 기억해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감퇴하는 선택적 주의력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까.

“뉴런”지에 실린 다른 연구는 희망적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진행한 이 연구는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산만함을 줄이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연구진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세 가지 종류의 소리를 들려주고 나서 그중 한 가지 소리를 “기억해야 하는 소리”로 지정하고 그 소리에만 반응하게 했다. 연구진은 실험이 진행될수록 반응해야 할 소리와 나머지 두 개의 불필요한 소리의 차이를 줄여 구분의 난이도를 상향 조정했다. 

훈련 후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이전보다 모두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의 뇌파 기록 역시 불필요한 자극에 대한 이들의 반응이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즉 해당 훈련이 방해 요소를 걸러내고 목표에만 집중하게끔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노인성 주의결핍 치료법은 단지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러한 시도는 모두 획기적인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이유에 대해서 논문의 대표 저자 아담 게즐리는 “집중력만 놓고 보자면 노인과 20대는 차이가 거의 없다. 노인성 주의결핍증의 해결의 열쇠는 집중력 향상이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무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