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전문 매장 토니모리의 영문 사이트에 적힌 홍보 문구 및 제품설명에 문법적 오류와 어색한 표현으로 가득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회사의 목표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영문 사이트에 접속하면 “TONYMOLY essentially acts as a container that holds women’s beauty and chic style(토니모리는 근본적으로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시크한 스타일을 담는 용기로서의 역할을 합니다)”이라는 영문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또 그 밑에는 “We are always on the look for healthy and fun beauty that holds to our sensual lifestyle and sensibilities “라고 적혀 있다. 번역하자면 “저희는 항상 관능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감정을 담는 건강하고 재밌는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인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안 갈뿐더러, “감각적인”을 표현하고자 했던 ‘sensual’은 “관능”의 의미로 해석돼 외국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그 외에도 ‘Faithful sincerity (충실한 정직)’ ‘Joyful passion (기쁜 열정)’ 등의 표현들이 즐비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토니모리의 배해동 회장의 가족회사인 태성산업 영문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태성산업은 토니모리와 지분 관계가 없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매출의 절반 가까이 토니모리를 통해 올리는 화장품 용기 회사다.
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배 회장의 인사말에는 “From elegant design up to the miniting of a world class product through qualith control”이라는 도입부에 본래 의도를 알 수 없는 miniting이라는 오타와 quality를 잘 못 쓴 qualith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
네 단락에 걸친 배 회장의 인사말에는 이러한 오타가 수도 없이 등장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는 표현들이 비일비재하다.
배 회장은 지난 7월 10일 토니모리를 상장하면서 “상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중국 1선도시 매장 오픈, 일본 크로즈 입점 등 전 세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기업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류 스타 군단을 앞세워 스스로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칭하는 기업이 수준 이하의 광고와 홍보 문구를 쏟아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토니모리의 영문 사이트를 본 한 외국인은 “이런 문구를 볼 때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장품과 전혀 상관없는 말을 하는 것 같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리아헤럴드 석지현 기자 (monica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