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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페달] 미래의 차, 그 이름은 ‘자전차’

By 박세환

Published : April 1, 2016 -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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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순수 에너지가 바퀴의 회전운동과 만나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이동 효율성을 이루는 친환경 교통수단. 그것은 바로 자전거. 

알톤 스포츠 모델 배우 박신혜 (알톤 홈페이지 캡처) 알톤 스포츠 모델 배우 박신혜 (알톤 홈페이지 캡처)
그렇다. 기자는 자전거를 차세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정의하고 싶다. 인공지능(AI)이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꺾은 최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도 좀 더 클래식하고 고전적이고 단순한 ‘옛것의 美’ 를 찾는 덕후들에게 자전거는 중후한 멋과 실용성을 단번에 선사해 준다.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전국 자전거 도로가 증설되는 상황에서 소위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의 수가 최근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전거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국내 자전거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5천억 원 수준으로 2012년 3천억 원에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자사의 로드 자전거 판매비율은 지난 2013년 18.30%, 2014년 22.10%, 2015년 30.0%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 2위 알톤 스포츠 역시 중국 텐진에 자체 자전거 제조공장을 두고 자전거 라인업과 직영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려 한다. 

삼천리자전거 모델 배우 류준열(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캡처) 삼천리자전거 모델 배우 류준열(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캡처)
업계 관계자들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의 증가를 자전거 전성기를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산악자전거(MTB)에 비해 타이어의 폭이 좁고 매끈해 포장된 도로에서 라이딩하기 적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나 로드바이크의 인기가 특히나 더 대단하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자전거를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속도를 내기 좋은 온로드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디자인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온로드 자전거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편리한 라이딩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진 점도 자전거 인기에 한몫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국 자전거도로는 2012년 총 1만 7,066㎞에서 2013년 1만 8,281㎞, 2014년 1만 9,717㎞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자출족’ 김모(26)씨는 바쁜 회사생활로 운동을 못하다가 지인을 통해 자전거를 처음 접하게 됐다. 김 씨는 처음에는 동네에서 20~30분씩 취미로 자전거를 즐기다가 지금은 출퇴근은 물론 각종 아마추어 사이클 대회에도 참가하며 싸이클 선수 부럽지 않은 체력과 몸매를 갖추게 됐다.

자전거의 매력을 묻는 말에 김 씨는 ‘실용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출사(cafe.naver.com/bikecity)’ ‘도싸(www.corearoadbike.com)’ 등 국내 대규모 자전거 커뮤니티에 가입해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정보와 취미도 공유하고 같이 운동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교통수단을 떠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라이딩 경험을 추구는 라이더들도 많다. 이들은 자전거 코스를 추천해주는 네비게이션이나 날씨정보,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등을 라이딩을 할 때 십분 활용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다운받아볼 수 있다.

아울러 칼로리 소모량, 고도, 심박 수, 케이던스, 구간별 속도, 에너지 손실량 등 자신의 신체리듬·건강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한 속도계를 사 정확한 정보를 받아 보다 전문적으로 라이딩을 즐기는 ‘자덕’도 늘고 있다.

비싼 장비가 없어도 좋다. 남녀노소 누구든 자전거와 보호장비만 있다면 도심 속 자연을 한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자전거 인구 1,200만 시대.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전차’는 교통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코리아헤럴드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