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을 받은 미국의 60대 남성이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낸 후 의식을 되찾아 '기적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가족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생명 연장 장치 이용을 포기했으나, 그는 오히려 의식을 되찾고 약 1주일 만에 퇴원했다.
가족이 회생 가능성이 없다며 생명 연장 장치 이용을 포기했으나, 그는 오히려 의식을 되찾고 약 1주일 만에 퇴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T. 스콧 마(61)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방 침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의사는 뇌졸중으로 진단한 뒤 뇌부종이 심각해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뇌사 판정을 내렸다.
가족들도 이런 판정을 수용, 생명유지 장치를 떼기로 결정했다.
그의 딸 프레스턴은 평소 아버지가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걸 가족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연명치료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하루 뒤에는 화장장과 장례서비스 예약도 마쳤다.
가족들은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연명 장치들도 모두 꺼졌다.
그러나 그는 장치를 뗀 후 계속 호흡을 이어갔고, 입원 이틀 후 병원 측의 연락을 받고 가족들이 그를 찾았을 때 상태는 놀랍게도 호전돼 있었다.
딸 프레스턴은 "'안녕, 아빠!'하고 인사를 건넸더니 날 보고 미소지었다"며 "내가 정말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는 "아빠에게 엄지손가락을 움직여보라고 하니 아주 느리게 움직였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려보라고 하니 미세하게 움직였다"라고 놀라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그의 뇌부종은 뇌졸중보다는 후천성 뇌병증후군의 한 증상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그가 겪은 심각한 뇌부종은 뇌병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주 교회에 나갈 정도로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지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