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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셀트리온, 벤처출신 첫 대기업집단 지정

By KH디지털1

Published : April 3, 2016 -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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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셀트리온이 벤처기업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에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됐다.

홈플러스와 대성은 제외됐다.

이로써 대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61개에서 65개로 4개 늘었다.

지정 요건이 자산 총액 2조원에서 5조원으로 바뀐 2009년(48개) 이후 7년 만에 17개 그룹이 대기업집단이 됐다.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며 소속 금융·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 의결권을 제한받는다.

규제를 통해 지나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 창립 10년 만에 '대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연합) (연합)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2천172억원이었던 자산이 2조7천680억원(2014년 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지난해 말 자산 총액은 3조1천900억원이었다.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결정적 요인은 음악콘텐츠 기업 로엔 인수였다.

올해 초 로엔을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자산 총액이 5조83억원으로 늘었다. 65개 대기업 가운데선 자산이 가장 적은 '막내'다.

국내 인터넷기업 가운데선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시가총액이 크지만 자산은 4조3천859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바이오제약업체인 셀트리온도 창립 14년 만에 자산 총액이 5조8천550억원으로 불어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셀트리온은 보유 주식 가치가 올라 1년 새 자산 1조1천억원이 증가했다.

(연합) (연합)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4조2천억원에 인수하면서 4조7천억원이었던 자산이 9조9천억원으로 늘었다.

금융업만 전문으로 하던 한국투자금융은 드림라인, 세아ICT 등 비금융회사를 인수하면서 금융전업집단에서 제외되고 대기업집단으로 들어왔다. 자산 총액은 8초3천300억원이다.

금호석유화학(자산 5조1천400억원)은 금호아시아나에서 계열 분리됐고, SH공사(23조6천650억원)는 그간 1개의 단일 기업만 있었으나 계열사 1곳을 세우면서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빠져 금융전업집단으로 규제를 받게 됐다.

대성은 계열사 수 감소로 자산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1천736개로 지난해보다 40개 늘었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대기업은 동부(28개)였다. 구조조정을 위해 동부팜한농, 동부제철 등 계열사들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KT와 GS도 10개씩 줄었다.

롯데(13개), 농협(6개), 중흥건설(6개)은 계열사 수가 비교적 많이 늘었다.

롯데는 지난해 렌털사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기업을 인수했고 화학사업도 확대했다.

계열사 수는 롯데가 93개로 가장 많았고 SK(86개), GS(69개), LG(67개)가 그 뒤를 이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