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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펭귄춤' 열풍

By 박한나

Published : April 13, 2014 -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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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사막의 나라', '엄숙한 보수 이슬람교의 나라'로 잘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펭귄춤'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스꽝스런' 펭귄춤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춤은 손을 잡고 나란히 서서 옆으로 뛰다가 앞뒤로 '깡충깡충', '폴짝폴짝' 뛰는 국적 불명의 춤이다.

전통 복장을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모녀가 펭귄춤을 추고 있는 동영상은 인터넷 상에서 180만명이 봤을 정도로 인기다.


펭귄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결혼식 하객, 평범한 가정 거실에까지 가리지 않고 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동유럽의 전통 결혼식 춤 혹은 미국의 호키포키 춤과도 유사하다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유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춤으로는 남성들은 칼을 차고 추는 장엄한 춤이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들이 없는 곳에서 머리를 흔들며 추는 전통 춤을 즐긴다.

이에 비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펭귄춤은 남녀노소가 함께 쉽게 출 수 있고 다소 우스꽝스럽다는게 특징인데 동시에 인기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이 춤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화적 갈등이 일기도 한다. 한 결혼식에서 신랑측 가족은 이 춤을 추기를 원했으나 신부측에서 거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펭귄춤은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