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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 환자, ‘짐승 취급 받으며 학살당한다’

By KH디지털2

Published : Dec. 10, 2014 -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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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무자비하게 살해되는 알비노 환자들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 도중, 한 여성 알비노 환자가 “우리는 마치 짐승 취급 받으며 학살당한다” 며 도움을 호소했다.

알비노는 백색증이라고도 불리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어 나타나며, 붉은색 동공과 백색 피부를 그 특징으로 한다.

탄자니아의 알비노 환자들 (유튜브 캡처) 탄자니아의 알비노 환자들 (유튜브 캡처)

비록 꽤 많은 수의 알비노 환자들이 일반 사람들과 다른 외모로 인해 차별 대우를 경험하기는 하지만, 탄자니아에서는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 탄자니아인들은 ‘알비노 환자 신체의 일부를 소지하면 부를 쌓게 된다’는 특유의 미신을 믿기 때문이다.

이런 터무니 없는 미신 때문에 탄자니아 사람들은 알비노 환자들의 신체 부위를 노려 그들을 살해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 NGO 단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탄자니아에서 학살이 보고된 알비노 환자들은 총 70명 이상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의 사례에서 가해자들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으며,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의 숫자는 단지 10건에 그친다.

알비노 아이를 둔 한 탄자니아 부부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의 아기가 겨우 3개월 됐을 무렵 납치를 하려는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고 한다. 비록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창문으로 뛰어 내려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이들 가족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제 아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탄자니아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아이의 아빠가 전했다.

한편, 현재 탄자니아에는 3만 3천여명의 알비노 환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