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웹 디자이너 바바렐라 부시너 (48)는 올해 고양이들과의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2004년부터 ‘스파이더’와 ‘루고시’란 이름의 고양이들과 결혼 상태에 있는 그녀. 바바렐라에게는 고양이 남편들이 최고이며, 사람 남편을 맞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7년간 교제했던 남자와의 헤어짐 후에 위로를 준 것도 바로 이 고양이들이라고 한다.
“이 고양이들은 내 소울 메이트예요.”
사람과 교제할 때는 항상 다퉜고, 혼자 있고 싶을 때 방해 받곤 했어요.”
“스파이더와 루고시는 전혀 달라요. 난 행복해요. 고양이들이 있으니까, 난 혼자가 아니에요. 후회는 전혀 없어요. 사람들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바바렐라는 이번 달, 고양이들과의 결혼 10주년을 맞는다.
“어릴 때부터 항상 고양이들에 둘러싸여 자랐어요. 우리 가족은 언제나 적어도 두 마리 정도를 키웠죠.”
하지만 가족과 키우는 고양이는 바바렐라만의 것이 아니었다. 바바렐라는 언제나 애완묘들을 독점하고 싶어했다고 한다.
34세에 드디어 자신만의 고양이를 가지게 되었을 때, 그녀는 그 책임감을 중대하게 여겼다.
2000년 3월, 바바렐라 부시너는 동물 보호소로부터 두 마리의 얼룩무늬 고양이를 입양했다.
“절대로 그 날을 잊지 못할 거예요. 루고시와 스파이더에게 한 눈에 반했죠.”
바바렐라는 일반 남성들과 장기간 교제를 해 본적이 있지만 단 한번도 그들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내가 아내 재목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남자 뒤치다꺼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건 아무렇지 않아요. 복종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루고시와 스파이더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교제했던 남자와 7년의 연애 끝에 헤어진 이후, 루고시와 스파이더는 그녀에게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사이가 틀어지기 전까지는 전 남자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어요. 잘 되어가는 것 같았지만, 결국에 나는 그가 연인이 아닌 보호자를 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와 헤어지는 것은 굉장히 가슴 아팠어요. 몇 주간이나 펑펑 울었죠. 그것을 극복하는데 고양이들이 큰 도움이 되어줬어요. 루고시와 스파이더에게 기대어서 울었죠.”
“남자친구가 떠난 후 루고시와 스파이더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줬어요.”
“그제서야 나는 내가 고양이들에게 느끼는 사랑이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는 걸 깨달았죠.”
루고시와 스파이더를 입양한지 3년 만에 바바렐라는 그녀의 사랑을 공식화하기로 결심했다. ‘애완동물과 결혼하기’ 웹사이트 (marryyourpet.com) 를 통해 바바렐라는 2004년 1월, 고양이들과 결혼식을 올렸다.
“어떤 사람들은 날 더러 두 명과 결혼했기 때문에 중혼자라고 해요. 고양이들이 형제이기 때문에 근친상간이라고도 하죠.”.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행복하면 된 거예요.”
바바렐라는 고양이들을 끔찍하게 아낀다. 심지어 고양이들이 먹는 밥이 그녀의 식사보다 비쌀 때가 태반이다.
“루고시와 스파이더가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싼 생고기 식단을 잤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들의 음식이 내 밥보다 비싸죠. 고양이 한 마리 식사가 매주 2만 7천원 가량 들고, 8만원 상당의 비타민 파우더를 섞어 먹여요.
고양이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여자 바바렐라. 고양이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바바렐라는 루고시나 스파이더가 죽는다면, 그 후에는 절대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게 고양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코리아헤럴드 임정요 인턴기자 kaylal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