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몸에 문신한 이란 축구선수는 국가대표로 뛸 수 없을 전망이다.
이란 일간 테헤란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이란축구협회가 앞으로 문신한 선수는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면서 "이제 문신한 이란 축구선수가 대표팀에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축구협회 윤리위원회는 '문신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선수들에게 경고해 왔다.
이란 당국도 축구가 자국 TV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라서 축구선수들에게는 보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이 때문에 팔에 문신한 이란 축구선수들의 경우 그동안 국가대표로 뽑혀 경기에 나설 때는 긴 소매 상의를 입고, 그들의 소속팀 경기에서는 평소처럼 짧은 소매의 셔츠를 착용해 왔다.
올해 아시안컵에서 이란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미드필더 아슈칸 데자가(트락토르 사지)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문신을 드러내고 뛰었다가 협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스포츠 선수들을 젊은 세대에 이슬람의 가치를 고취해주는 롤 모델로 여긴다.
이란 관영 언론은 문신을 서구화의 상징이나 이슬람 사회에 대한 서양의 문화적 침략 등으로 언급해 왔다.
테헤란타임스에 따르면 한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이 몸에 문신하는 것은 이란의 문화에 도전하는 것이고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