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지나쌤

[영어답게 표현하기] Part of speech '품사'

By Korea Herald

Published : May 12, 2021 -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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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가 동사가 되다>

영어를 공부할 때 우리는 ‘품사’라는 것을 배우죠. 영어로는 part of speech라고 합니다. 명사, 형용사, 동사 등이 모두 ‘품사’입니다. 영어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는 한 단어가 여러 품사를 지닌다는 점입니다. 특히 형용사나 명사로만 알고 있던 단어가 동사가 되는 예가 많죠. 아래 예문을 볼까요?

A: Are you going out for dinner now?
B: I’ll join you later. My mother asked me to tidy up the house before I leave.

A: 지금 저녁 먹으러 갈래?
B: 나중에 갈게. 엄마가 나가기 전에 집 청소 좀 해 놓으라고 하셨거든. 

situation: 깨끗이 정리한다고 할 때
한국어처럼: Make your room tidy.
영어답게: Tidy up your room

tidy는 ‘깔끔한’, ‘정돈이 잘 된’이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로 익숙하죠. 그런데 위 대화에서는 up을 붙여 동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tidy up이라는 구동사(phrasal verb)를 만든 셈입니다. (앞으로 구동사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설명드릴 겁니다!) tidy up은 이렇게 clean up이라는 의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neaten up이라고 해도 비슷한 의미가 되죠. 


<명사가 동사가 되다>

형용사가 동사가 되는 경우보다, 사실 명사가 동사로 쓰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아래 예문을 잘 보세요.

A: You have such a clean home!
B: Well, my mother vacuums the house daily.

A: 집이 정말 깨끗하다!
B: 엄마가 진공청소기로 매일 같이 청소하시거든.

situation: 진공청소기로 청소한다고 할 때
한국말처럼: I clean the house using a vacuum every day.
영어답게: I vacuum the house every day.

위 예문에서 vacuum은 진공청소기를 뜻하지만 동사로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다’라는 뜻도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사를 동사로 활용할 때 의미가 더 살고 묘사적인 느낌도 강해지죠. 다양한 응용도 가능합니다. sweep up이라는 표현을 생각해 봅시다. sweep이 빗자루로 쓸어 낸다는 뜻이므로, 지저분한 것들을 쓸어 없애는 모양을 sweep up이라고 표현합니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쓸어낸다면 vacuum up이라고 하면 되고, 대걸레를 이용하여 닦아 낸다면 mop up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mop up의 경우, 대걸레를 의미하는 명사 mop을 동사로 만들어 표현한 거죠.

예문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A: Did you hear that Tina was the only employee who didn’t get a bonus?
B: Yes. I also heard that she stormed into the manager’s office and asked why.

A: 이번에 티나만 보너스 못 받았다는 소식 들었어?
B: 응. 그래서 부장님 사무실에 갑자기 들이닥쳐서 따졌다는 얘기도 들었어.  

situation: 갑자기 들이닥친다고 할 때
한국말처럼: The police entered the office violently.
영어답게: The police stormed into the office.

예를 들어, 경찰이 건물에 들이닥친 상황을 영어로 표현할 때, ‘들어가다’라는 동사를 쓰고 ‘갑자기’라는 부사를 넣어 추가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집니다. 그 결과로 The police entered the office violently.와 같은 문장이 만들어지죠. 하지만 영어에서는 그렇게 동사 따로 부사 따로 표현하지 않고, storm이라는 단어 하나로 들이닥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폭풍’을 뜻하는 명사 storm이 ‘폭풍처럼 들이닥치다’라는 동사가 된 거죠. 이처럼 어떤 행동을 묘사할 때 부사를 쓰지 않고 동사 자체를 바꿔 의미를 추가하는 영어식 방법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사 자리에 올 수 있는 단어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표현한 아래 예문도 볼까요.

A: I like to feast on tofu. It tastes good, and it’s good for you.
B: Tofu is not that great.

A: 두부 많이 먹고 싶다. 맛도 좋고, 너한테도 좋을 거야.
B: 두부는 별로야.

situation: 어떤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할 때
한국말처럼: I ate a large amount of beef at the buffet.
영어답게: I feasted on beef at the buffet.

feast는 만찬을 의미하죠. feast on이라고 하면 만찬을 하듯 어떤 음식을 충분히 잘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동사 표현의 또 다른 특성 중 하나는 동사 부분을 교체해서 조금씩 다른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feast on은 연회에서 먹듯이 충분히 먹는다는 뜻이고, snack on은 스낵을 군것질하듯 먹는다는 뜻입니다. 비슷하게 nibble on이라고 하면 nibble이 야금야금 먹는다는 뜻이므로 음식을 조금씩 야금야금 씹어 먹는 모양을 묘사합니다. 




지금까지 형용사와 명사가 동사로 쓰이는 예들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up, down을 동사로 활용해 보겠습니다.

A: I think we have to reconsider our deal with ABC Company.
B: I agree. XYZ corporation has upped their offer by 1,000 dollars.
A: ABC사와의 계약을 재고해봐야 할 것 같아요.
B: 나도 그렇게 생각해. XYZ사가 1000달러를 더 주겠다고 했으니까 말야.

situation: 수치를 상향한다고 할 때
한국말처럼: They made their offer higher by 1,000 dollars.
영어답게: They upped their offer by 1,000 dollars.

우리에게 익숙한 부사 up을 가격 따위를 올린다는 의미의 동사로 쓸 수도 있습니다. up의 반대말 down도 동사로 활용할 수 있죠. 예를 들어 They downed their offer by 500 dollars.라고 하면 제시 금액을 500달러 내렸다는 뜻입니다. 예를 하나만 더 들어 볼까요. He downed his coffee and went back to work.라고 하면 ‘커피를 내리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라는 뜻이 되죠. down을 ‘(커피를) 내리다’라는 동사로 활용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 영어답게’ 말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령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에는 다양한 품사가 동사로 쓰이는 예들을 보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명사, 형용사, 부사가 동사가 되는 예들이 있는지 눈여겨본다면 영어 공부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