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와 선수생활 연장의 길목에서 고심하는 '산소탱크' 박지성(33)의 거취는 원소속팀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승격 여부에 따라 갈리게 됐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자신의 견해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명예회장은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박지성이 QPR이 플레이이오프에서 잘 되면 QPR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QPR 플레이오프 결 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성은 지난해 8월 QPR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으로 한 시즌 동안 임대돼 최 근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계약대로라면 QPR로 돌아가 계약 기간인 2015년 6월까지 뛰어야 하지만 무릎 상 태가 좋지 않은데다 챔피언십(2부 리그)이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리그여서 박지 성은 복귀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자신의 유럽 진출 첫 팀인 에인트호번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것이 박지성의 속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입국한 박지성은 한국으로 오기 직전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와 만나 향후 거취를 놓고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QPR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면 박지성이 복귀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회동이 끝난 뒤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면담을 잘 마쳤다"면서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밝히겠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갔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QPR 복귀 가능성은 물론 QPR이 승격에 실패할 때 은퇴를 선택할지 아니면 에인트호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등과 관련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QPR은 3∼6위 팀이 한 장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티켓을 놓고 다투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위건과의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고 2 차전은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