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국립미술관에서 50명의 성인남녀가 나체로 미술전시를 관람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호주국립미술관은 관람객과 예술가 사이의 물질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지난 1일 ‘나체 미술 관람 투어’를 진행했다.
미국의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전시 관람을 위한 이 투어의 참가 대상은 옷을 홀딱 벗은 나체의 성인남녀.
멜번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 스튜어트 라인홀트는 이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해방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라인홀트는 터렐의 이번 전시는 빛과 빛에 비치는 피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체일 때 전시를 가장 잘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라인홀트가 “예술, 경험 그 이상”이라고 밝힌 이번 투어의 모든 티켓은 단시간에 매진됬다.
라인홀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끄러움과 두려움 등을 알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겠지만 막상 옷을 벗고 나니 웃더라. 행복한 이벤트였다”고 말했다.
투어의 한 참가자는 호주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옷을 벗고 관람한 후 예술에 대한 내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한번 해보면.... ‘아, 내가 앞으로도 이렇게 미술을 관람하면 난 언젠가 체포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1시간 남짓 전시를 관람한 참가자들은 투어가 끝난 후 나체로 뒷풀이를 위해 근처 술집으로 이동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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