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안다만해상을 떠돌던 난민선이 일주일째 발견되지 않으면서 한 달여간 국제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킨 로힝야 보트피플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일주일전인 20일 인도네시아 해안에 떠밀려온 마지막 난민선 이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구조선들이 더 이상의 난민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일주일전인 20일 인도네시아 해안에 떠밀려온 마지막 난민선 이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구조선들이 더 이상의 난민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일부 난민들은 출발지였던 미얀마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 이상의 난민선이 없다거나 앞으로 난민 발생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지난 한 달여간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 뜨거운 쟁점이 돼온 난민 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피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단지 안다만 해상을 정찰하던 미 해군의 해상 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지난 25일 갑판 위 11명의 난민들을 태운 한 척의 배만 확인했을 뿐이다.
국제 구호단체는 태국 당국이 밀림 속 사설 난민 수용시설에 대해 단속에 나서 이 시설을 대거 폐쇄 조치한 이후 난민 6천∼2만명이 바다 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인신매매 조직이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들로 구성된 난민들을 말레이시아로 데려가기 전에 더 많은 몸값을 받으려고 감금해뒀던 곳이다.
사태 초기 바다에 표류중인 난민들이 적어도 7천∼8천명에 이를 것으로 봤던 인권단체 아르칸 프로젝트의 대표 크리스 레와는 "더 이상 남은 배들이 없는 것 같다"며 "나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바다에 있는지 이젠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를 출발했다는 난민선에 대한 얘기를 이 달 초부터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한 난민선이 구조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3천500명의 난민들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에 발을 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 안착하지 못한 난민 상당수가 미얀마로 되돌아갔을 공산도 크다.
미얀마내 한 로힝야족 주민은 미얀마 연안의 난민선에 갇혀있던 2천명이 다시 돌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 로힝야족은 미얀마 당국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댓가로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300달러 가량을 지불해야 했다. 미얀마 정부가 이 들을 자국민으로 인정치 않고 무국적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미얀마 시트웨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촌의 가게주인 우 마웅 마웅 틴은 "최근에 최소 50명의 이웃이 집으로 돌아왔다"며 "말레이시아로 가는 루트가 차단된 것이 확실해지자 뱃길을 되돌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배에서 내리기 전에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1인당 180∼275달러를 줘야 했다고 전했다. 이들 브로커는 난민선에 수용 가능한 인원을 채울 때까지 수개월간 해안에서 이들 난민을 묶어두기도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