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Herald

지나쌤

‘안녕들 하십니까?’ 전국으로 확산

By 윤민식

Published : Dec. 16, 2013 -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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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태울관 입구에 붙은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생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태울관 입구에 붙은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생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것을 촉구하며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확산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북 군산여고 학내 게시판에는 16일, ‘고등학교 선배님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란 제목의 대자보가 걸렸다.

1학년 학생이 게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대자보에는 “저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선거에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 촛불집회가 일어났을 때도 안녕했고, 그것이 직무 중 개인 일탈이며 그 수가 천만 건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도 전 안녕했습니다”라며 “바로 앞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 미사가 일어났을 때도 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여 철도파업이 일어났어도 전 안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등학생이니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한다며 고등학생들이 사회문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자보는 지난주 고려대학교 학생 주현우(27)씨가 시작한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주현우씨가 시작한 물결은 현재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고등학생이 이러한 내용의 대자보를 올린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씨가 시작한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이 대학생이 아닌 이들에게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주씨는 10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 민주당 장한나 의원의 대선불복 선언에 이은 새누리당의 제명움직임, 밀양 송전탑 논란 등을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특히 주현우 씨는 최근 파업 참가자 수천명을 직위 해제한 데 대해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개탄했다.

한편 온, 오프라인에서도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에 대한 논란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대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내용에 대한 확인도 없이 무분별하게 내용을 퍼뜨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일베(일간 베스트)’ 사이트 회원들 중 다수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한 유저가 일베 게시판에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어버렸다”라는 제목으로 찢긴 대자보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놨노”라며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 버렸다”라고 적었다.

이와 같은 행동에 일베 회원들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면서 칭찬하고 나섰다.

또한 이 인물은 해당 대자보를 올린 학생에게 성희롱적인 요소가 있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는데, 대자보를 올린 학생은 “불만이 있으면 찢지 말고 옆에 반박 자보를 붙여 달라”고 호소했다.

고파스에는 다음날 이 일베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과문을 적었으나, 실명이 공개되지 않은 관계로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제 생각과 다른 내용의 대자보여서 어찌할까 생각하다 반으로 찢게 됐다”면서 “표현방식이 폭력적이고 경솔 했던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고 적었다.

 

<관련 영문 기사>

Posts spread urging students’ participation in social issues

It started with a single school board post, calling for students to pay attention to social issues at hand. Now, more posts are popping up across the country, urging people to open their eyes to key issues facing Korean society.

On Monday, a first-year high school student in Gunsan, North Jeolla Province, put up a post on her school bulletin board pressing fellow students to play a bigger role in “protecting the democracy as citizens of Korea.”

“Even as I heard the news of the state-run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trampling on democracy and evidence of its meddling in the election kept popping up, of people standing up in protest ... I was ‘doing fine.’ I was, after all, a high school student,” she said. She said that despite their young age, students should make their stance.

Her post was a reaction to the controversial post titled “How are you doing?” published last week by Korea University student Joo Hyun-woo, which invited fellow students to ponder social issues.

In the post, Joo lamented the trend of students being indifferent toward social issues, asking how they could be “fine” in the face of the alleged election meddling of the state spy agency, the construction of high-voltage transmission towers in Miryang, South Gyeongsang Province, and the strike of railroad workers who claim to prevent the privatization of the rail service.

Joo’s post touched off a firestorm of responses from students and the media. Similar posts on school boards started appearing in major universities in Seoul, and the media rushed to scrutinize students’ arguments.

Chosun Ilbo, a conservative daily, said that Joo’s post lacked facts. It claimed that the real reason the railroad workers are on strike is not to prevent privatization of the services but to get more money.

The Hankyoreh, a left-leaning vernacular, refuted Chosun’s reports by saying that its claims lacked evidence.

While the standoff between the two papers -- which have a history of conflicting viewpoints -- was hardly a surprise, netizens were also split over the “How are you doing?” posts.

On Saturday, a related incident took place on the right-leaning website Ilbe. One user claimed to have ripped apart one of “How are you doing?” posts by a female student of Korea University who supported Joo’s opinion.

The person’s action was met with praises from Ilbe members, who complimented “his bravery.” Others, however, said that it was immature and selfish to vandalize someone else’s post just because one does not agree with it.

A person claiming to be the Ilbe member wrote a letter of apology on the online student community of Korea University on Sunday.

“I saw a post which differed from my opinion and decided to rip it. I should have refuted it via another post or expressed it in a different way, but my method was violent and hasty,” the person said, also apologizing for the offensive term.


By Yoon Min-sik
(minsikyoon@heraldcorp.com)